충전케이블 없는 스마트폰에 이어 전원선이 사라진 가전제품의 상용화도 빨라질 전망이다.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이 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전자부품연구원은 1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홈·정보가전 정보공유포럼에서 1㎾급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 성과를 소개했다. 가정 내 TV와 청소기, 선풍기 등을 전선 없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 공급 기술이다.
1㎾급 무선 전력전송 기술은 스마트폰 무선충전 자기공명 방식과 같은 원리로 수신부와 송신부 코일의 공명 현상을 이용한다. 그러나 스마트폰 무선충전 기술이 전력 세기가 작고 전달 거리가 짧은 반면, 이 기술은 1㎾급 전력을 1~2m까지 전송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연구원은 1년 전 본격적으로 1㎾ 무선 전력전송 기술 개발에 착수해 고전압 반도체 구동 드라이버 IC칩 등 무선 전력전송 핵심 기술을 확보했다. 안테나와 고출력 무선 전력 송신단·수신단 설계, 무선전력 전송 제어 기술군에 각각 7~8개씩 기술을 갖췄다.
가전제품 무선 전력전송 시험 모델도 제작 실험했다. 1.2m 거리에서 고출력 무선 에너지 송수신단 기술을 이용해 150W급 TV를 사용할 수 있다. 이 밖에 전송 거리를 늘릴 수 있는 자기 에너지 포밍 안테나 등을 개발했다.
연구원은 지금까지 확보한 무선 전력전송 핵심 기술 개발을 조기 상용화한다는 계획이다. 각 분야 기업들과 공동 연구를 통해 가전제품부터 전기 자전거, 전기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무선 충전 기술을 적용한다는 목표다. 임승옥 전자부품연구원 통신네트워크 연구센터장은 “내년 스마트폰 자기 공명 방식 무선 충전기술 확산을 시작으로 무선 전력전송 기술 성장이 빨라질 것”이라며 “향후 2~3년 내에는 무선으로 전력을 공급하는 주방 가전이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창욱기자 monocl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