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릭스파트너스 "삼성전자·애플 독주...세계 전자산업 재정 부실 심화"

삼성전자와 애플이 스마트폰 시장에서 80% 이상 수익을 가져가면서 나머지 전자 업체의 재정 부실이 심화되고 있다. 스마트폰이 대부분의 휴대기기를 흡수하면서 시장을 통합했고, 그 와중에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기업은 거의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재 전자산업이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삼성전자와 애플도 성장세 둔화에 직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기업 구조조정 자문사 알릭스파트너스는 `2014 글로벌 소비재 전자제품 전망`이란 보고서를 통해, 세계 상위 59개 전자 회사 중 절반 이상이 재무 위험 상황에 놓여 있다고 13일 밝혔다. 지난 2011년보다 두 배 늘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자체 기업 분석 툴을 기반으로 매년 산업별 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있다. 재무·사업성 등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설계된 기업 분석 툴은 80% 이상의 정확도를 기록한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한 전자 기업은 총매출의 88%를 차지하지만, 수익을 거의 내지 못하고 있다. 특히 2군 그룹으로 분류된 파나소닉·소니·LG전자·샤프 등 4개 기업은 재정 부실 위험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삼성전자와 애플을 뺀 나머지 전자 회사들은 정부나 그룹으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지 못하면 재무적인 위험이 가중될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삼성전자와 애플도 과거에 누렸던 성장과 수익의 동력을 유지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지적이다. 극도로 짧아진 제품·기술 주기와 세계 시장 수요 둔화가 양사를 압박하고 있다.

알릭스파트너스는 또 이제 제품 혁신만으로는 소비재 전자 시장에서 살아남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문제 해결을 위해 △실행을 위한 로드맵 △제품 수익성 제고 △조달 비용 감축 △간접비용 억제 △전략적 파트너 등 새로운 전략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안세진 알릭스파트너스 전무는 “소비재 전자 기업들은 저성장·저수익이라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한다”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조정하고, 구조적인 운영 효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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