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현명 KT CEO 대행 "대행 역할에 충실할 것"…경영 안정화·실적 개선 본격화

흔들리는 KT호의 `임시 선장(船長)`을 맡은 표현명 KT CEO 직무대행 사장(T&C 부문장)이 본격적인 회사 안정화에 나섰다. 경영 안정화·실적 개선·내년 사업계획 세 가지에 중심을 둔 비상 경영으로 격랑에 휩싸인 KT를 정상화시키겠다는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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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사장은 13일 전자신문과 만나 “대행체제이니 그에 맞는 역할에 충실하겠다”며 “우선 빠른 시일내 성장 궤도에 올라설 수 있도록 경영을 안정화하고, 점차 나아지고 있는 실적에 힘을 실으며 내년 사업계획을 수립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 12일 열린 KT 이사회에서 이석채 전 회장의 사표가 수리된 직후 CEO 직무대행으로 선임됐다. 정관상 서열로는 김일영 코퍼레이트센터장(사장)이 맡게돼 있으나, 김 사장 본인의 고사로 표 사장이 새 CEO 결정 전까지 KT를 이끌게 됐다.

이에 따라 임직원의 사기를 추스르고 경영을 안정화하기 위해 당분간 대규모 인사발령 등은 없을 전망이다. 그는 이 전 회장이 밝힌 구조조정에 대해선 “지금 얘기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또 직전분기보다는 개선됐다고 평가받는 4분기 통신 실적 끌어올리기에 전력투구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 3분기 KT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가입자가 줄고 통신사업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하락을 겪은 바 있다.

그는 “이 세 가지에 역량을 집중하고 차기 CEO가 확정되면 순조롭게 경영할 수 있도록 넘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으로 한달 반가량 남은 4분기 경영에 집중하겠다는 표 사장의 말에 비춰볼 때 이사회에서 후임 CEO 추천을 빠르면 연내 마무리지을 것으로 보인다.

표 사장은 30년간 KT에서 근무해온 정통 KT맨으로, 현재 KT에 남아있는 사장급 임원 중 누구보다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직원들을 잘 추스릴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이 전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평가도 함께 받고 있다.

이날 표 사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을 보내며 격려에 나섰다. 그는 “최근 일련의 사태로 우리 KT그룹이 다시 한번 어려움에 처해 있다”며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고 국내는 물론 세계를 무대로 다시 한 번 도약하는 숙제가 남겨져 있다”고 강조했다.

표 사장은 이를 위해 지난 9월 `4분기 영업전략 발표회`에서 수립된 비상목표 달성에 매진해 줄 것을 영업 현장·사업 부서에 당부했다. 또 본사와 지원부서에는 “내년의 위기를 성장의 변곡점으로 바꿀 수 있도록 틀을 깨는 아이디어를 모아 경영계획을 잘 수립해 달라”고 주문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김준배기자 j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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