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대국 중국, 상반기 2000억개 스팸 문자로 `몸살`

세계 최대 모바일 인구를 가진 중국이 스팸 문자의 극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12일 신화통신은 인터넷 검색 기업 소고우(Sogou) 보고서를 인용해 올 상반기 중국에서 2000억 건의 스팸 문자가 발송됐다고 보도했다.

12억 모바일 가입자가 하루 평균 한 개 정도 스팸 문자를 받은 셈이다. 문자 가운데 1.5%는 사기를 목적으로 발송돼 3000만위안(약 52억7700만원)에 달하는 피해를 입혔다. 발원지는 주로 광둥성이다. 무려 25%의 스팸 문자가 광둥성 남동 지역에서 발송되됐다. 이어 베이징과 허난성, 져쟝성, 샨시성이 뒤를 이었다.

주 타깃은 대도시다. 가장 스팸 문자를 많이 받는 곳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 비교적 개발된 도시로 인당 하루 두 건 이상의 스팸 문자를 받고 있었다. 중국 산업계는 스팸 문자를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신화통신은 “통신사와 장비 개발사간 협력으로 장기간 추진할 수 있는 해결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통신사 책임론도 부상한다. CCTV는 최근 방송을 통해 주요 세 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차이나유니콤·차이나텔레콤이 스팸 문자 범람에 일조한 데 따른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통신사가 광고업자로 부터 수수료를 받고 스팸 문자 중개 역할을 해 중간 수익을 얻는 사례가 적발됐다.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초 국가적 개인정보보호 강화 정책을 마련하는 등 인터넷 사생활 정보 관리 수준을 높여 인터넷 스팸 메일과 스팸 문자를 줄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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