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하이를 핵심 물류 거점으로 확보한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 전문업체 몰테일(대표 김기록)이 중국 시장에서 급성장세다. 최근 타오바오, 아마존 차이나, 징동, 큐텐 등 중국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되면서 배송 대행 서비스로 중국산 상품을 구매하는 국내 소비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몰테일 상하이지사(지사장 허재영)는 지난달 누적 거래액 70만달러(약 7억4400만원)를 돌파하며 사상 처음으로 월 흑자를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해 기록한 연 거래액 규모 30만달러를 갑절 이상 뛰어 넘은 성장세다.
허재영 몰테일 상하이지사장은 “구글 등 포털 사이트가 해외 사이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전자상거래 시장의 국경이 허물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 미국, 일본 등 보다 상대적으로 상품 가격이 저렴한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찾는 국내 소비자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 연말까지 연 거래액 100만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흑자 달성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인 `타오바오`를 적극 공략한 덕분이다. 업계에 따르면 연 210조원 규모로 추산되는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타오바오가 차지하는 시장 점유율은 무려 80%다.
지사는 최근 자사 커뮤니티 사이트에 `타오바오 추천 상품` 코너를 별도 운영하면서 국내 소비자가 타오바오에 접속하도록 유도했다. 타오바오에서 상품을 구매한 고객이 직접 후기를 남기면 쿠폰, 추가 할인 등을 제공하는 고객 참여형 마케팅 활동도 추진했다.
타오바오 집중 공략 전략은 물량 확대라는 결과로 이어졌다. 지사가 지난달까지 기록한 올해 중국 배송 배행 건수는 약 4만건이다. 1만건으로 집계된 지난해 보다 4배가량 늘어난 수치다. 수십 건에 불과했던 일일 발송 건수는 400~500건으로 수직 상승했다. 고객 한 명이 평균 10개 상품을 함께 구매하는 것을 감안하면 하루 평균 4000~5000개 상품을 처리하고 있는 셈이다.
지사 관계자는 “한국으로 발송하는 전체 물량 가운데 90% 이상은 고객이 타오바오에서 구매한 상품”이라며 “물량이 몰리는 날은 적재 공간이 부족할 정도”라고 귀띔했다. 지사가 타오바오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는 이유다.
지사는 지리적 이점을 활용한 신속한 물류 네트워크와 차별화된 고객서비스(CS) 체계를 앞세워 중국 시장에서 업계 선두 자리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최근 지리적 이점을 활용해 물류 처리 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물류센터를 확장 이전했다. 새로운 물류센터는 김포공항까지 직항 노선을 구축한 상하이 훙차오 공항까지 차량으로 10분 거리다. 물류 처리 능력은 하루 1000건이다.
“중국은 곧 미국, 일본 등과 함께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시장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것입니다. 중국 배송 대행 서비스 시장이 급팽창할 것을 대비해 차별화된 고객서비스(CS)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허재영 몰테일 상해지사장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성장 잠재성을 거론하면서 국내 소비자를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 중심 물류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송장 기입으로 실수로 인한 오배송을 방지하기 위한 `고객 식별 코드`, 위조품(짝퉁) 여부를 사전에 확인해 고객에게 직접 연락하는 `위조품 사전 알림 서비스`, 중국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동영상 강의` 등을 주 사례로 꼽았다.
허 지사장은 “그동안 짝퉁 이미지가 강했던 중국산 제품은 최근 강화된 품질과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으면서 빠른 속도로 국내 소비자를 끌어들이고 있다”며 “해외 배송 대행 서비스 업계가 중국 시장에 주목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지사는 올 연말까지 중국어 홈페이지를 개설해 중국인 고객 확보에도 나설 계획이다. K팝, 드라마 등 한류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한국 상품을 찾는 중국인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어 홈페이지가 개설되면 지사는 한국과 중국을 잇는 양방향 물류 거점으로 자리 잡게 된다.
허 지사장은 “급증하는 물량을 소화하기 위해 체계적 물류 네트워크를 구축하는데 주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인적·물적 자원을 확충해 중국 배송 대행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상하이(중국)=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