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생태계 더 절실한 스마트콘텐츠산업

정부가 2017년까지 5조원 규모로 스마트콘텐츠 시장을 육성한다. 관련 분야 연매출 5억원 이상의 강소기업도 500개로 늘린다. 지금보다 두 배 이상 시장과 기업을 키우겠다는 시도다. 하드웨어에 비해 콘텐츠가 너무 취약한 불균형을 해소하려는 취지에서 바람직한 정책 방향이다.

우리나라는 세 명 중 두 명 정도로 스마트폰 보급이 대중화한 나라다. 국산 스마트폰이다. 또 광대역 LTE를 도입할 정도로 통신 인프라는 세계 최고다. 그러나 이런 통신망과 단말기를 통해 흘러 다니는 국산 콘텐츠는 빈약하기 짝이 없다. 카카오 등 극히 일부 업체를 뺀 대부분의 콘텐츠 기업이 영세성을 면치 못한다. 대기업의 자본과 중소기업의 혁신적 아이디어가 조화를 이룬 생태계도 없다. 세계 최고로 풍요한 스마트 인프라 속의 극심한 빈곤이다.

시급한 과제는 내수 시장 창출이다. 저급한 무료 앱 시장만 있는 상태에서는 아무리 좋은 콘텐츠를 갖고 있어도 성공하는 기업이 나올 수 없다. 어제 문화체육관광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장관 공동 주재로 열린 `콘텐츠창의생태계협의회`에서도 이런 지적이 나왔다. 신용카드 포인트로 스마트콘텐츠를 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적 지원과 정부 차원의 캠페인 주문도 있었다.

더 중요한 과제는 대기업과 콘텐츠업체 간 협력 생태계 구축이다. 초고속 인터넷이 가능한 모바일 환경에서 고품질 콘텐츠 수요가 늘어난다. 다양한 융합 콘텐츠도 등장할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 먹힐 콘텐츠 개발을 우리가 먼저 주도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콘텐츠를 통신서비스, 단말기, 대형 인터넷업체가 일일이 만들 수 없다. 콘텐츠업체의 몫이다. 대기업과 콘텐츠업체 간 협력 생태계가 절실하다.

정부는 이런 생태계 구축을 위해 필요한 제도 개선과 규제 완화에 집중해야 한다. 대기업은 콘텐츠업체를 파트너로 인식하고 그 협력 성과물에 대해 제값을 줘야 한다. 이것만 제대로 해도 시장과 기업은 저절로 큰다. 무엇보다 글로벌 경쟁력을 더 높여야 하는 대기업에 이익이다. 지금 콘텐츠 시장에서 하는 그릇된 행태를 되풀이하면 어떤 노력도 성공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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