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금융거래가 PC 기반의 인터넷뱅킹 중심에서 스마트폰을 활용한 모바일뱅킹으로 급속도로 넘어가고 있다. 전자신문이 주요 은행의 채널별 거래량을 분석한 결과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물론이고 실제 이용자도 작년 대비 평균 갑절 이상 증가율을 보였다. 올해 모바일뱅킹 거래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하며 비대면 채널의 `핵심`으로 급부상한 것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모바일뱅킹 가입자가 4년 사이에 15배 가까이 폭증했다. 2010년 기업은행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17만명 수준이었다. 2011년에는 59만1000만명, 2012년에는 161만2000명을 기록했다. 올해(9월 기준)는 253만1000명으로 늘어나 2010년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가입자만 늘어난 게 아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금융거래(조회와 이체)를 하는 이용 고객도 급증했다. 모바일 금융거래 이용자는 2010년 11만6000명, 2011년 43만3000명, 2012년 108만2000명, 올해(9월 기준) 188만9000명으로 평균 두 배가량 증가했다.
국민은행도 모바일뱅킹 가입자와 이용 고객이 작년 대비 평균 두 배를 웃돌았다. 국민은행 모바일뱅킹 가입자는 지난해 9월 기준 486만명에서 올해 754만명으로 증가했다. 이용 고객도 지난해 451만명에서 올해 608만명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모바일뱅킹 가입자와 이용 고객도 올해 각각 628만명, 397만명으로 2012년 371만명, 275만명 대비 높은 증가를 보였다. 신한은행도 지난해(9월 기준) 스마트뱅킹 가입자가 354만명에서 올해 602만명으로 증가했다.
모바일뱅킹 거래가 급증한 반면에 전통적인 영업점 창구와 텔레뱅킹 이용은 급감했다. 수십 년간 금융거래 중심이던 창구 거래는 사상 처음 10% 아래로 주저앉았다. 10명에 1명 정도만 은행 창구를 찾는 것이다. 올해 기업은행 영업점 창구거래 비중(조회와 이체 기준)은 11.1%로 간신히 10%를 넘겼다. 지난해 12.4% 대비 1%P 이상 떨어졌다. CD·ATM 이용 거래도 지난해 7.3%에서 올해 6.1%, 텔레뱅킹은 7.1%에서 5.7%로 이용이 급감했다.
반면에 모바일뱅킹을 포함한 인터넷뱅킹 거래는 전체 거래의 49.4%를 기록했다. 이 중 모바일뱅킹 거래는 13.2%를 기록했다.
국민은행의 영업점 창구 비중은 8.9%, CD·ATM 7.8%, 텔레뱅킹 비중은 2.7%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인터넷뱅킹 비중은 80.5%, 이 중 모바일뱅킹이 37.9%를 차지해 PC 기반의 인터넷뱅킹 플랫폼을 위협하고 있다. 우리은행도 상황은 비슷하다. 올해 영업점 창구 거래 비중은 10.9%, CD·ATM 13.1%, 텔레뱅킹 2.8%, 인터넷뱅킹 62.9%를 기록했다. 인터넷뱅킹 거래 중 모바일뱅킹 비중은 사상 처음 30%를 넘어섰다. 신한은행도 인터넷뱅킹 거래 비중이 52.9%로 창구거래 5.6%, 텔레뱅킹 5.0%를 압도했다.
주요 은행 채널 현황(2013년 9월 기준, 단위:%)
자료:각사 취합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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