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달을 채 안 남긴 내년 게임시장이 블리자드의 눈바람에 휘말릴 전망이다. 블리자드가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 `하스스톤` 모바일 버전, `디아블로3`와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 확장판 등으로 무장하고 내년 게임시장 세몰이에 나서기 때문이다.
9일(현지시각)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2013`에서 신작 라인업을 대거 공개했다. 이 게임들은 오는 14일 열릴 지스타 2013에서도 선보인다.
신작에는 게임업계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인 `히어로즈 오브 더 스톰(이하 히어로즈)` 영상과 주요 캐릭터가 담긴 시험버전이 포함됐다. `히어로즈`는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온라인 팀전 게임으로.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디아블로 시리즈의 주요 캐릭터와 방대한 세계관이 담겼다.
히어로즈는 온라인 무료 게임이란 점에서 `리그오브레전드(LoL)`와 온라인 게임의 종주국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게임의 강력한 대항마로 꼽힌다. 이미 주요 캐릭터와 4개 맵이 완성됐고 추가로 포함될 캐릭터와 맵을 베타버전에 포함해 내년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나라 온라인 게임의 성장을 주도한 부분 유료화도 도입할 전망이다.
지난해 서비스를 시작한 디아블로3 확장판도 행사에서 공개됐다. 구체적 판매시점과 가격정책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클로즈 베타 서비스에 이어 내년 확장판을 출시한다. 디아블로3는 플레이스테이션4용인 콘솔용으로 내놓을 예정이다.
내달 정식서비스를 앞둔 `하스스톤`의 모바일 버전도 내년 공개한다. 하스스톤은 클로즈 베타 기간 동안 1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유치한 블리자드의 무료 인기온라인 카드배틀 게임이다.
애너하임(미국)=
◇인터뷰-마이크 모하임 블라자드 CEO
“정부나 국회가 나서서 게임을 규제하는 것은 부모나 개인의 책임 의지를 무시한 행위다.”
마이크 모하임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대표는 9일(현지시각) 미국 애너하임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블리즈컨 2013`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의 최근 게임 규제 움직임에 의아함을 감추지 않았다. 게임을 할지를 결정하는 것은 가정의 의사결정 문제로 국가가 책임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게 골자다.
그는 “최근 개발된 게임은 부모가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잘 갖춰졌다”며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한 서로 다른 세대 간 이해는 게임의 긍정적 면이 오히려 많다”고 설명했다.
모하임 대표는 아울러 “한국 정부가 게임산업을 지원할지 규제할지 신속히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게임산업으로선 규제이슈의 불확실성에 갇히기 때문이다.
블리자드는 최근 게임 시장의 급작스러운 변화에도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모하임은 “곧 서비스될 하스스톤이 대표적”이라며 “하스스톤은 적은 개발인력이 투입돼 빠른 시간에 만들어진 무료 온라인게임으로 내년에 모바일로도 공개한다”고 말했다. 또한 블리자드가 어느 정도 규모를 갖추면 다음 단계로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