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증착·금속 기구물·안테나, 케이스 속으로...업체간 희비는 엇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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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산전자가 개발한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

스마트폰 케이스에 멀티증착·금속 기구물뿐 아니라 안테나까지 장착되고 있다.

과거에는 사출 가공 기술이 케이스 업체의 경쟁 우위를 결정지었지만, 지금은 후공정 기술이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후공정 기술과 자금력을 보유한 곳과 그렇지 못한 케이스 업체간 격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최근 출시한 갤럭시노트3에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를 적용했다. 3G·롱텀에벌루션(LTE)·블루투스·와이파이 등 다수의 안테나가 후면 케이스 속에 장착됐다.

안테나는 레이저다이렉트스트럭처링(LDS) 방식으로 구현했다. 후면 케이스를 만들 때 레진에 특수 첨가재를 섞는데, 이 물질은 레이저와 닿으면 산화 반응이 일어난다. 레이저로 후면 케이스에 안테나 패터닝을 하고, 그 위에 도금을 올리는 방식이다.

종전에는 별도 사출물에 LDS 안테나 회로를 형성해 부착했다. 그러나 이 같은 방식은 스마트폰 두께를 줄이는데 한계가 있고, 회로를 설계하기도 까다로운 문제가 있었다.

스마트폰 개발 속도를 높이는 데도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는 큰 역할을 한다. 과거 삼성전자는 갤럭시S3 개발 때 안테나 디자인을 바꾸는데 3주 이상 걸렸다. 그러나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 기술을 적용하면서 3~4일 안에 디자인 변화가 가능해졌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 적용 비중을 더욱 높일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의 단점은 외부 충격에 취약한 것”이라며 “레진 배합을 조정해 플라스틱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기술이 진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인탑스·삼광 등 케이스 업체들은 안테나 제조 설비를 확충해 후면 케이스 일체형 안테나를 만들고 있다. 기술력이 있고 투자 여력이 있는 케이스 업체는 신규 매출을 올릴 수 있지만, 단순 사출만 하는 협력사는 향후 설 자리가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 한 애널리스트는 “종전에는 케이스 업체들이 1차 벤더로서 자리가 공고했지만, 후가공 능력이 없으면 2차 공급 업체로 밀릴 수도 있다”며 “케이스에 새로운 소재 기술이 적용될수록 업체간 희비는 극명하게 엇갈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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