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의 문화산업 육성정책으로 저작권이 확대되고 외국자본의 콘텐츠 투자 제한이 완화되고 있어 한국 미디어·엔터테인먼트 업체가 기회를 얻게 될 것으로 전망됐다. 신정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7일 “중국 정부가 기존 엄격했던 콘텐츠 내용 통제와 검열을 완화하고, 저작권 도입 확대와 불법 콘텐츠 근절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외국인과 합작 확대 방향으로 정책을 변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 드라마는 지난해 총생산량이 506편으로 우리나라 지상파 3사의 70여편을 크게 웃돌았으며, 최근 방송사와 온라인 동영상업체 간 콘텐츠 확보 경쟁으로 드라마 판권 가격과 배우의 출연료가 급등했다고 신 연구원은 분석했다.
한국 드라마 수출판권 가격 상승으로 SBS·SBS콘텐츠허브·CJ E&M 등이, 한국배우의 중국 드라마 출연 시 높은 매니지먼트 수익으로 SM·YG·JYP 등이, 방송포맷 수출로 SBS·CJ E&M 등이 각각 혜택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신 연구원은 “중국은 공연장 수가 많고 티켓 가격도 비싼 편이어서 공연시장 잠재력이 높다”며 “높은 공연 수요에도 화려한 비주얼과 퍼포먼스를 갖춘 가수가 많지 않아 한국 아이돌의 차별성이 부각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중국 콘서트 공연 매출 확대와 뮤지컬 공연 활성화로 다수 연예 기획사의 수혜도 예상됐다.
중국 영화는 스크린 증가세와 3D, 아이맥스 영화관 확대 등으로 영화시장이 오는 2017년까지 연평균 20%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CJ CGV, CJ E&M, 미디어플렉스 등이 혜택을 입을 것으로 신 연구원은 기대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