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 점유율 하락 中 바이두, 스마트폰 제조 노린다

중국 1위 포털 바이두가 스마트폰 제조를 노린다고 7일 테크인아시아가 보도했다. 바이두가 스마트폰 제조사이자 모바일 유통 기업 `디지원` 지분 인수를 발표하면서 나온 분석이다.

Photo Image

디지원은 지난 6월 자체제작 스마트폰 `100+`를 선보였다. 차이나텔레콤과 바이두가 파트너로 참가한 100+는 바이두의 클라우드 운용체계(OS)를 사용한다. 제품 외형과 소프트웨어는 출시 전 관심 고객 설문으로 결정하는 `C2B모델`이 눈길을 끈다. 지분 규모와 인수 가격 등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바이두가 최대 투자자로 이름을 올렸다.

바이두는 이 투자로 자사 OS 확대는 물로 향후 자체 스마트폰 제작에도 나설 기회를 잡았다.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와 앱스토어 등을 잇달아 인수하며 모바일 소프트웨어 역량을 강화한 바이두가 향후 하드웨어 제작에도 손을 뻗친다는 전망이다.

2006년 설립한 디지원은 중소 모바일 판매 대리점에 직접 제품을 공급하는 유통 채널이기도 하다. 중국 내 70만개 중소 대리점과 거래하며 특정 대리점이 원하는 제품을 공급한다. 소프트웨어 유통 채널도 잡고 있어 단말기 특화 앱을 만들 개발사도 중개한다. 현지 이동통신사와 함께 앱스토어도 개발·운영하고 있다. 스마트폰 제작부터 앱스토어 및 OS 개발·운영, 중소 대리점 유통을 아우르는 역량을 가졌다는 평가다.

바이두가 소프트웨어를 넘어 하드웨어 진출을 노리는 이유는 안방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기 때문이다. 현지 웹트래픽 조사 업체 CNZZ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치후360의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이 21.39%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바이두 점유율은 61.72%에 그치며 올해 최저 수준으로 뒷걸음질 쳤다.

바이두가 지난해 10월 점유율 73.49%에서 1년 만에 17% 하락하는 사이 치후360 110% 상승했다. 치후360은 올 연말 점유율 25% 돌파를 자신한다. 바이두는 올 2월, 점유율 70%가 무너진 후 꾸준히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