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P, "한국의 익스플로러-액티브X 맹종현상은 `시대착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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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유력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한국의 인터넷익스플로러(IE) 의존 현상을 심도있게 보도하며 `시대착오적`이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7일 국제면 머릿기사에서 “전 세계 디지털 혁명의 선두주자 한국에서 시대에 뒤처지는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IE에 대한 맹종”이라고 꼬집었다. 도 한국이 아직 웹브라우저로 IE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몇 안 되는 국가 중 하나로 남아 있다고 전했다.

구글 크롬, 애플 사파리 등이 이미 전세계 웹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했으나 IT 분야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한국에서 `유행이 지난` 마이크로소프트 제품이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14년전 시행된 인터넷보안 관련법에서 인터넷 구매와 금융거래 등을 IE에서만 하도록 조치했기 때문이라고 소개했다. 한국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금융거래 등을 할 때 IE의 부가기능인 엑티브X가 이용된다.

WP는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먼저 정부가 온라인 쇼핑과 온라인 뱅킹을 권장했다”며 “하지만 당시 인터넷 보안관련 네티즌의 우려를 해소하려고 만든 제도가 지금은 시대착오 현상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최근 IE의 아성을 무너뜨리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엑티브X 방식이 오히려 해킹에 취약하고 프로그램 충돌로 오류가 발생할 가능성도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법제도를 완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은행·신용카드 거래 때 특정 보안기술인 공인인증서 사용을 강제하지 못하게 하는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을 민주당 이종걸 의원 등이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 온라인 서적 및 음반 판매업체인 알라딘과 인터넷 정책 전문 비영리 사단법인 오픈넷 등도 이 운동에 동참하고 있다고 WP는 덧붙였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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