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이 자사 사이트에서만 가능했던 킨들과 전용 전자책 콘텐츠 판매를 소규모 오프라인 서점과 공유했다. 서점주는 아마존에게 수수료 등 마진을 얻고 아마존은 자사 유통망을 대폭 확대하는 `상생` 전략이다.

7일 로이터에 따르면 아마존은 소규모 독립 서점과 액세서리 판매상을 위한 `아마존 소스`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아마존 소스의 비즈니스 모델은 크게 킨들 단말기, 액세서리 등을 도매가에 받아 정가에 파는 방식과 킨들용 전자책 콘텐츠를 판매한 뒤 아마존에게 2년간 10%의 수수료를 받는 방식 두 가지로 나뉜다. 서점은 하나, 혹은 한꺼번에 선택 가능하다.
아마존은 킨들 기기와 액세서리를 권장 소비자가격 대비 각각 6%, 35% 낮은 가격에 소상공인에게 공급한다. 단말기 마진이 다소 적지만 소규모 서점주에겐 도산 위기를 극복하고 디지털 서점으로 거듭나기 위한 최선의 선택이라는 분석이다. 서점 `JJ북스` 대표 제이슨 베일리는 “킨들은 인터넷 시대에 서점의 혁신을 위한 다리가 되어줄 것”이라고 말했다.
아마존 관계자는 “훌륭한 소매상이라면 소비자가 원하는 것을 정확하게 공급하려 할 것”이라며 “그들은 이미 소비자가 디지털 책과 프린트된 책을 모두 읽길 원한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 조치는 많은 독립 서점 역시 전자책 판매 비중 확대를 위해 추진하던 사업 방향”이라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아마존 소스 포털`을 개설하고, 이곳에서 서점과 소매상이 도매가로 재고를 주문하고 마케팅 및 영업판매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아마존 소스가 시행되면 아마존 역시 킨들 전자책 사업의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 오프라인 유통망을 대폭 보강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은 앞서 대형 유통업체에 킨들을 공급한 바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판매하는 제품의 범위가 식료품, 화장품 등으로 확대되면서 경쟁관계가 되자 지난해 이들 유통업체는 킨들 판매 중단을 선언했다. 현재 킨들 판매의 대부분은 온라인에서 이뤄진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유통을 강화하면 반즈앤노블의 전자책 `누크` 사업은 더욱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라고 외신은 전했다. 오프라인 서점 업계 1위 반즈앤노블은 지난해 11월 이후 누크 태블릿PC 신제품을 내놓지 않았다. 지난달에는 전자잉크단말기 신제품만 발표했다. 전자잉크 단말기는 흑백 활자 책을 읽는 데는 좋지만 멀티미디어 콘텐츠는 이용할 수 없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