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을 국빈 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은 6일(현지시각) “창조경제는 앞으로 양국 간 경제협력을 이끌고 갈 새롭고 강력한 엔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런던 랭카스터하우스에서 열린 `한-영 글로벌 CEO 포럼 및 경제통상공동위원회` 기조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양국이 문화 콘텐츠와 인터넷 신산업, 생명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창조경제 구현 노력을 함께 한다면 새로운 성장모델로서 세계적 경쟁력을 만들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와 제3국 시장 공동 진출, 에너지와 고령화 대응은 양국 간 경협 잠재력이 가장 유망한 분야라고 생각한다”며 “양국은 이제 그동안 성과를 바탕으로 경제협력 지평을 더욱 넓혀가면서 질적인 도약을 준비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미 한국 콘텐츠업체 제작기술과 영국 미디어업체 세계적 배급능력이 만나 시너지를 창출하는 등 양국 기업 간 창조경제 협력이 가시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 박 대통령은 “양국 간 경제협력을 이끌어온 것은 상호 무역의 비약적인 확대로, 양국 기업 간 전략적 파트너십으로 글로벌 시장에 공동 진출하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은 자동차와 철강·조선·반도체·정보기술(IT) 등 제조업과 산업기술 분야에서, 영국은 기초과학과 금융, 문화 콘텐츠, 설계, 서비스산업 등에서 세계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며 “양국 강점을 결합해 제3국 시장에 공동 진출한다면 양국 경제의 외연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 대통령은 에너지 협력과 관련해서도 “에너지 협력은 원유와 석유제품 교역 등 화석연료를 중심으로 이뤄져왔는 데 이번 포럼으로 신재생에너지 개발과 원전건설·운용 등 기후친화적 에너지 협력의 길을 열어달라”고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좋은 친구와 함께 가는 길이라면 먼 길도 가깝게 느껴진다`는 영국 속담을 인용하면서 “한국은 영국의 오랜 친구이자 경제협력의 든든한 동반자”라며 “130년간 신뢰와 우정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좋은 친구로 협력을 지속한다면 새로운 미래를 여는 공동 번영의 길을 걸어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련과 영국 산업연맹이 공동 주최한 이날 포럼에는 영국 측에서 로드 그린 무역투자국무상과 로드 메이어 런던시장, 우리 측에서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허창수 전경련 회장 등 양측 경제 관련 핵심인사와 주요 기업인 70여명이 참석했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