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개 대기업집단(재벌) 중 25.8%(22개)가 지주회사 제체로 전환한 것으로 나타났다. 9월 말 현재 국내 지주회사는 127곳으로 지난해보다 12곳(10.4%) 늘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일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3년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현황 분석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9월까지 총 21곳이 지주회사로 설립 및 전환했다. 반면에 9곳은 지주회사에서 제외됐다.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로 설립 및 전환한 곳은 티브로드전주방송(태광), 한진칼(한진), 케이엑스홀딩스(씨제이) 3곳이다. 대기업집단 중 지주회사에서 제외된 곳은 동부인베스트먼트(동부)와 대성홀딩스(대성) 2곳이다.
지주회사 체제는 1999년 처음 도입됐다. 그동안 숫자가 꾸준히 늘어 지난해 115곳에 달했다. 지주회사의 평균 지주비율은 82.3%로 전년(81.95%)보다 소폭 상승했다. 지주 비율이 60% 미만인 곳은 웅진홀딩스, 넥슨코리아, 두산 등 8곳으로 조사됐다. 127개 지주회사의 평균 자산 총액은 1조8758억원으로 전년(2조33억)보다 1000여억원 적었다. 과도한 부채비율과 자본잠식 상태인 3곳을 제외한 지주회사의 평균 부채비율은 37.2%로 법적 규제수준(200%)보다 훨씬 낮았다. 하지만 티브로드전주방송 등 5곳은 부채비율 200%를 초과했다.
지주회사가 지배하고 있는 계열사는 평균 11.4개로 이중 자회사는 46.9%, 손회사는 48%, 증손회사는 5.1%에 달했다. 집단별 자회사 및 손회사는 SK(자 9개·손 41개), LG(자 15개·손 35개), CJ(자 11개·손 33개) 순으로 많았다. 신영선 공정위 경쟁정책국장은 “지주회사 전환 대기업집단이 일반 대기업집단보다 단순하고 투명한 출자구조를 유지하고 있다”면서 “지주회사로의 전환을 촉진하고 소유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시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세종=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