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방송기술, 일본 시장 뚫는다

방송용 문자발생기 솔루션 기업인 비주얼리서치(대표 김창원)가 올해 문자발생기 솔루션 50여대를 일본 케이블 방송사에 판매했다고 6일 밝혔다.

비주얼리서치는 방송용 문자발생기, 3D 입체 솔루션 등을 개발,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다. TV 프로그램을 보면 촬영한 영상을 자막이나 도형이 꾸며주는 데 이런 그래픽을 만드는 기술이다.

최근에는 자막 없는 예능프로그램은 보기 힘들 정도로 그래픽이 많이 쓰인다. 선거 개표 방송, 스포츠 등에도 뺄 수 없는 중요한 솔루션이다.

비주얼리서치는 2000년부터 꾸준히 해외시장을 개척해 2009년부터 일본에서 성과를 거뒀다. 처음에는 미국에 법인을 세웠으나 거리상 문제로 주요 공략지를 일본으로 바꿨다. 일본 시장은 진입 장벽이 높아 신뢰를 쌓는데 몇 년이 걸렸다. 국내 시장은 전체 시장 규모가 100억원 정도로 작지만 일본 시장은 한국보다 4~5배 크다고 판단했다.

일본 현지 협력사가 하드웨어 방송장비 제조와 AS를 맡고 비주얼리서치는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매출액 자체는 5억~6억원 선이지만 SW를 판매한 것이라 영업이익률은 매우 높다.

김창원 비주얼리서치 대표는 “가방으로 치면 명품인 샤넬, 루이비통 등 국내 하이엔드 시장 8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일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국내 방송사는 400개 정도지만 일본은 케이블 방송사만 500개로, 총 1300개가 넘는다”며 “일본 시장이 국내보다 훨씬 크고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한국 방송장비 자동화 기술 등 트렌드가 일본보다 2~3년 앞서 있다”며 “내년에 일본 협력사와 MOU를 교환하거나 현지 법인을 설립하는 등 올해 매출보다 10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비주얼리서치는 일본뿐만 아니라 인도, 자카르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