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 배터리 셀 포럼]`중대형 이차전지에서 캐시카우를 찾아라`

세계 여러 국가들의 친환경 규제 정책이 강화됨에 따라 이차전지 산업이 크게 주목 받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탄소배출이 없는 친환경 에너지를 동력으로 하는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서는가 하면 에너지저장장치(ESS) 기반의 전력 수요관리나 발전원으로 대체하는 시장도 크게 성장하고 있다.

국내 이차전지 산업은 소형·중대형 전 분야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지만 원자재부터 전구체까지 수직계열화를 이룬 중국의 추격과 원천기술의 이차전지 종주국 일본 업계의 반격으로 더 이상의 선두자리를 지켜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 공통된 시각이다.

6일 쉐라톤 서울 디큐브시티호텔에서 열린 `스마트 배터리 셀 포럼 2013`에서는 ESS와 전기자동차를 통해 지속적인 시장 선점에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과 신재생에너지와의 융합한 이차전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 방안이 집중 논의됐다.

김경원 전자부품연구원장은 “원전 등 각종 에너지 이슈로 중대형 배터리 시장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내년을 시작으로 글로벌 이차전지 시장이 소형에서 ESS·전기차 중심의 중대형 시장으로 전환될 것”이라며 “우리 산업계는 소형분야에 이어 중대형 시장까지 성장세를 이어갈 수 있는 지속적인 경쟁력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중대형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상생을 통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송호준 삼성SDI 상무는 “국내 산업계가 전지분야 원조국인 일본을 제쳤지만 정작 넘어야할 산은 소재 부품 강국으로 크게 부상 중인 중국”이라며 “4대 핵심소재 중 일본의 분리막을 제외하고 중국이 양극, 음극, 전해액 시장에서 1위를 점유하고 있어 산업계와 국가적인 차원에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른 방안으로 송 상무는 “이차전지의 가격·안정성·에너지밀도를 극복하는 기술력 확보를 위해 4대 핵심소재의 국산화 추진과 우수 인력양성에 힘을 모을 때”라며 “중소대기업 간의 역할 분담(Two-Track)을 통해 대기업은 대량 생산의 원가 절감에, 중소기업은 다양한 틈새시장을 공략해 해외 현장에서 다양한 실적(Track Record)을 확보하는 전략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차세대 이차전지 개발을 통한 미래 시장을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됐다.

김영준 전자부품연구원 센터장은 “미국 에너지부(DOE)는 향후 5년간 1억2000만달러를 투입해 전기차와 ESS용 차세대 전지 개발에 이미 착수했고 일본도 도요타 등 산업계 중심으로 2011년부터 미래 전지 개발에 나서고 있다”며 “이차전지 시장은 리튬이온, 슈퍼커패시터, 납축전지로 경쟁 중이지만 가격과 에너지밀도 등의 경쟁력을 가진 차세대 전지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도 차세대 전지 개발 등의 R&D지원과 중대형 시장 선점을 위한 전략로드맵을 수립해 내년 상반기 내 발표할 방침이다.

정병찬 산업통상자원부 사무관은 “2020년까지 4~5조원 투자할 계획으로 이차전지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전략로드맵을 수립 중에 있다”며 “투자는 중대형 리튬이차전지에 60%, 레독스플로우 등 차세대 전지 개발에 20%, 표준 정책 등에 20%를 채울 예정으로 특히 차세대 전지개발을 위해 미래부와 산업부 공동으로 기초 원천상용화 기술개발 연계사업을 곧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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