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다음 주 CEO 선임방식·일정 윤곽 `속도`...검찰 수사도 빨라져

이르면 11일 KT 신임 최고경영자(CEO) 선임을 위한 임시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어서 CEO 선임 방식과 일정이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이석채 KT 회장이 5일 돌연 휴가를 떠나면서 경영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한 신임 CEO 선임도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5일 KT에 따르면 KT 이사회는 다음주 초 임시회의를 소집한다. KT 관계자는 “11일과 12일 양일 중 날짜를 고르고 있다”며 “이사회에서 현 CEO 사표가 제출되고 퇴임일자를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정관에 따르면 이사회는 CEO 퇴임일자를 기준으로 2주 후까지 CEO 추천위원회(사외이사 7인 전원, 사내이사 1명)를 구성하고 재적위원 과반수 찬성으로 후보를 선정한다. 이사회에서 뽑힌 후보는 주주총회에서 결의한다. 이석채 회장을 제외한 KT 사내 이사는 표현명 사장과 김일영 그룹 코퍼레이션센터장이다.

이사회가 소집되면 연내 신임 CEO 선임이 유력하다. 이 회장이 5일부터 휴가를 내고 출근하지 않은 만큼 후임 인선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KT 이사회는 우선 CEO 선임방식을 공모로 진행할 것인지, CEO추천위원회가 바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할지를 확정한다. 공모없이 바로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경우 CEO추천위원회가 신임 CEO 선정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장 선임 시에는 공모한 뒤 CEO추천위원회가 심사를 거쳐 추천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 회장과 경영진의 배임, 비자금 조성을 수사 중인 검찰의 발걸음도 빨라졌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는 5일 KT건에 대해 이 회장 전담 검사와 팀을 배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 퇴임과 상관없이 수사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한편 이 회장 측근으로 검찰 수사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진 김홍진 KT G&E 사장이 5일까지 귀국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브리티시텔레콤(BT) 출신인 김 사장은 이 회장이 영입한 주요 인물 중 하나다. 김 사장은 지난 달 이석채 회장과 아프리카 출장에 동행했다.

KT 관계자는 “케냐와 르완다 지역에 남은 업무가 있어 처리하고 오는 것”이라며 “이번 주 내로 한국에 들어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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