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슈미트 구글 회장이 미국 국가안보국(NSA)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불법적으로 침투했다는 보도에 대해 “너무나 충격적(outrageous)”이라고 밝혔다.
슈미트 회장은 4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한 인터뷰에서 “NSA가 구글의 데이터센터를 감시했다는 게 사실이라면 정말로 충격”이라면서 “정보기관이 자신의 임무 수행만을 위해 선의의 판단 없이 다른 사람의 사생활을 침해했다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비난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주 전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으로부터 입수한 기밀 문건을 인용해 NSA가 구글과 야후의 데이터센터에 몰래 침투해 대량의 정보를 빼돌린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슈미트 회장은 “스노든의 폭로는 앞으로도 폭로할 게 더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이해하게 한다”고 말했다. 그는 “NSA가 위험인물 300명을 찾아내려고 3억2000만 명의 전화 기록을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나쁜 정책이며 불법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회장은 NSA의 구글 데이터센터 침투와 관련해 NSA와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미국 의회에 항의했다면서 “적절한 감시 수준을 찾으려면 안보와 사생활 보호의 올바른 균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월 북한을 방문했던 그는 “북한은 전자 상거래와 사업을 위해 인터넷이 필요하다”면서 북한이 식량, 교육, 사회 불안 등을 해결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