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환경시장이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부상했다. 환경산업은 세계 시장규모가 반도체 시장의 세 배를 넘는 1000조원에 이른다. 환경은 국민 위생과 질병예방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산업이라는 측면에서 미래 먹거리 산업으로 꼽힌다. 특히 최근에는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환경 인프라 구축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시장 성장에 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연평균 8~9%에 이르는 성장률도 개도국 환경 프로젝트가 활기를 띠기 시작하면 다른 산업보다 빠르게 성장할 전망이다.
세계 환경시장에서 우리나라 입지는 아직 좁다. 미국·유럽연합(EU)·일본 등 선진국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과 연계해 선점한 상태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우리 정부도 환경 산업에 눈을 뜨기 시작했다. 지난 9월과 10월 환경부가 민관합동 환경산업 사절단을 조직해 코스타리카·콜롬비아 등 중남미 시장 개척에 나섰다. 이에 앞서 4월 산업통상자원부와 환경부가 송도에서 개최한 `글로벌 그린 허브 코리아`는 대표적인 환경 프로젝트 수출 상담회다.
기술도 선진국과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로 따라 잡았다. 정부가 추진한 `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사업`으로 정수·하수처리·재활용 등 20개 핵심기술이 세계 15위권에 올라섰다. 이제 해외로 눈을 돌릴 때다. 국내 시장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있다. 국내 시장 규모는 44조원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지만 수출 비중은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아직 경험이 부족할 뿐 아니라 해외 시장 정보에 어둡기 때문이다. 특히 환경산업은 국가 정책이나 규제에 좌우되기 때문에 해외 진출 초기에는 정부의 도움이 절실하다. 정부 공신력과 민간 기업의 기술력을 결합해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국제연합(UN) 등 국제사회와의 협력도 중요하다. 미국·일본 등 선진국처럼 ODA 등 해외 원조사업 형태로 개도국 시장을 공략하려면 국제사회에서 신뢰를 쌓아야 한다. 정부의 글로벌 리더십에 정보통신기술(ICT)과 제조기술로 무장한 기업이 결합하면 환경산업도 반도체·디스플레이를 잇는 훌륭한 세계 허브 산업으로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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