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이 충성 고객을 위주로 한 내실 경영으로 재도약을 모색한다.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전환을 달성해 경영을 정상화할 계획이다.
이준우 팬택 대표는 최근 전자신문과 만나 “베가 시크릿노트가 내부적으로 기대했던 만큼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10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양호하게 가고 있다”고 말했다.
직원의 대규모 무급휴직 등 생존을 위해 조직을 슬림화한 이후 다시 정상적인 경영에 최선을 다한 결과다. 특히 팬택 부활의 열쇠가 될 것으로 기대했던 베가 시크릿노트가 선전한 덕분이다. 시크릿노트는 일일 개통량 3000대 수준을 상회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조금만 더 힘을 내면 될 것 같다”면서 이르면 내년부터 흑자로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전체 3분의 1에 해당하는 직원이 무급휴직 등으로 고통을 분담하는 만큼 반드시 부활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앞으로의 경영방향은 내실경영이다. 무리한 확장보다 안정적으로 성장하겠다는 뜻이 담겼다. 특히 시장 점유율 등 외형적인 수치를 목표로 하기 보다는 충성 고객 확보를 목표로 내걸었다.
이 대표는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5%를 유지하기 위해 확장 전략을 쓰는 것보다는 비록 점유율이 10%를 조금 넘는 수준이라도 충성도 있는 고객을 많이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팬택을 아껴주는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더 바람직한 방향이라는 생각에서다. 충성 고객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도 이미 가동하고 있다. 이마트와 협력해 이마트 매장 안에 팬택 서비스센터를 입점 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고객의 접근성을 높여 따로 고객센터를 방문하지 않아도 쇼핑을 하면서 함께 수리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팬택은 이마트 김포공항점 고객센터를 시작으로 1차로 이달 중 15개 이마트에 고객센터를 오픈할 계획이다. 기존 출시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업그레이드를 확대하는 것도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한 활동의 일환이다.
해외 사업도 무리한 확장을 자제하고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펼칠 계획이다. 이미 해외 사업 라인업을 재정비하면서 과도한 사업은 정리했다.
이 대표는 “해외 사업도 계속하지만, 새로운 시장을 뚫기 위해 무리하게 나서지는 않을 것”이라며 “기존에 확보된 안정적인 사업 위주로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