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소재 한 편의점은 최근 1년 사이 전년 대비 전기요금을 평균 26% 줄였다. 쇼케이스(냉장고), 에어컨, 실외기, 조명을 모두 고효율 제품으로 교체하고 이를 실시간 모니터링·제어하는 솔루션을 적용한 것이 효과를 봤다. 이 편의점이 에너지절약형 점포로 거듭난 것은 지난해 5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하고 LG전자가 사업자로 나선 `IT기반 ESCO` 사업에 참여하면서다.
GS25, CU, 세븐일레븐 등 사업에 참여한 다른 5개 매장의 절감효과도 뚜렷하다. 매장·투자 규모에 따라 다르지만 30% 내외의 에너지절감 효과를 거뒀다. 투자비 회수기간도 최단 2년 3개월에 달한다. 에너지절약의 비밀은 매장 전체 에너지 사용량의 60%를 차지하는 조명·냉장·냉난방 설비를 하나로 묶어 관리하는데 있다.
LG전자는 이 사업에 직접 개발한 `그린 스마트 스토어 에너지 절감 시스템`을 적용했다. 기존 편의점 조명·냉방·냉동기기가 24시간 각각 따로 작동하면서 전력소비가 늘어나는 것에 착안해 개발한 솔루션이다. 실외기 하나로 시스템에어컨과 냉장 쇼케이스를 동시에 가동할 수 있는 복합 시스템 `멀티 브이 콤비` 제품은 솔루션의 핵심이다. 고효율 인버터 기술을 적용해 효율을 높였고 24시간 냉장 성능을 유지해야 하는 쇼케이스를 선택 운전할 수 있도록 했다. 항상 최대 전력으로 작동하는 기존 정속형인버터를 설치한 쇼케이스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가 눈에 띄게 좋아졌다. 또 겨울철에는 냉장 시 발생하는 폐열을 난방에너지로 재활용할 수 있어 난방비 절감을 유도했다.
고효율 설비로 전력소비효율을 높였다면 에너지관리시스템(GEMS)은 불필요한 낭비요인을 제거한다. 적정 실내 온도와 조도에 따라 온도와 조명을 자동 조절해 에너지 과소비를 방지한다. 진열대 성에를 제거할 때는 냉동, 에어컨의 작동을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 또 모니터링 장치로 현재 사용하는 전력을 눈으로 볼 수 있어 매장 종업원이 낭비요인을 제거하도록 돕는다. GEMS는 국가 전력난에 기여할 솔루션으로도 기대를 받는다. GEMS를 설치한 매장이 늘어나면 이를 한데 묶어 전력소비현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해 전력피크에 대응할 수 있다. 최근 정부가 목표하는 ICT기반 수요관리사업 방향과도 일치한다.
그린 스마트 스토어 솔루션 사업도 점차 안정세로 접어들고 있다. 2011년 말 첫 서비스를 시작 한 이래 지난해 100개 매장에 시스템을 구축했고 올해 추가로 140개 매장에 솔루션을 설치했다. 올해 말까지 200여개 매장에 솔루션을 설치할 것으로 보인다. 2만4000여개로 추산하는 국내 편의점과 그 외 점포를 합산하면 사업성은 무궁무진하다.
이감규 LG전자 시스템에어컨사업부장(전무)은 “그린 에너지 솔루션은 수출 주도형 기반 산업으로 확대가 가능하다”며 “최근 정부가 관심을 갖는 IT 기반 에너지 절약 분야에서도 큰 기여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