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춘천시에 본사를 둔 보템(대표 강문석)은 의료기기 전문업체다.
심장상태 측정 등 다양한 환자 모니터링 장비를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0년 `대한민국 일하기 좋은 기업 100`에 선정 되는 등 남부럽지 않은 근무환경으로 지역 내에서 소문이 자자하다.
![Photo Image](https://img.etnews.com/photonews/1311/491946_20131106111043_974_0001.jpg)
이 회사의 기업 이념은 `가족 같은 회사, 보탬이 되는 회사`다. 직원과 가족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행복해지기를 바라서 지은 것이다. 보템은 연초가 되면 임직원 모두가 해외여행을 간다. 지난해 필리핀 보라카이를 다녀왔고, 올해는 스위스와 이태리를 6박9일로 여행했다. 주 5일 근무는 2009년부터 시행했다.
휴가가 많은 것도 이 회사 자랑거리다. 샌드위치로 노는 날에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연차까지 합쳐서 며칠을 더 쉰다. 동하계 휴가는 주말을 포함해 각 9일이다. 명절 앞뒤로도 각 1일씩 유급휴가를 준다. 이 밖에 결혼기념일 축하금과 당사자 및 배우자 생일 축하금을 주는 등 직원 만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복지혜택을 주고 있다. 급여도 일반 중소기업에 비해 높다.
보템이 남부럽지 않은 복지를 시행하고 있는 것은 임직원이 18명으로 적은 덕분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직원을 가족과 파트너로 여기는 강문석 사장의 신념 때문이다. 강 사장은 직원 만족이 회사 경쟁력으로 생각하고 있다.
메디슨에서 10여년 근무하다 2007년 10월 보템을 설립한 강 사장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대주주 및 경영자만 부를 누리고 임직원은 단순히 월급쟁이로 취급하는 것이 싫었다”며 “(기업)이익을 몇몇 특정인이 아닌 임직원 모두와 사회 소외 계층과 나눠야 한다는 생각을 평소부터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보템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5년간 1억원 이상을 기부하는 협약을 맺고 이를 실천하고 있다. 유니세프에도 매월 20만원씩 정기후원하고 있다. 지난 3월에는 세상에서 가장 값진 월급봉투로 불리는 `직장인 나눔 캠페인`에 전 직원이 참가, 매월 급여에서 약정한 후원금을 내고 있다. 강 사장은 지난해 7월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 클럽인 `아너 소사이어티`에 강원도에서 세 번째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보템의 주력제품은 환자 모니터링 장비다. 심장 상태와 혈압, 혈액 속에 녹아 있는 산소 포화도 등 환자의 여러 상태를 모니터링하는 의료 장비다. 인체용 4종과 동물용 4종 등 8개 주력 모델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2011년 12월 지식경제부에서 세계일류상품인증서(차세대)를 받을 만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보템은 매출의 90% 이상을 해외에서 올리는 수출 강소기업이기도하다. 브라질을 비롯해 중남미, 러시아 등 40여 국가에 수출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미국 시장에도 처음으로 진출했다.
매출 안정과 확대를 위해 보템은 앞으로 국가별 독점 바이어를 늘릴 예정이다. 또 고부가 고가 제품을 개발해 기술력을 인정받는 한편 해외 초대형 제조사와 OEM이나 ODM 방식으로 거래, 회사와 브랜드 경쟁력을 높일 방침이다.
이를 통해 5년 후 100억대 회사로 도약할 계획이다. 알찬 강소기업이라는 입소문이 나면서 보템에는 실습생이 많이 찾아온다.
강 사장은 “실습생 대부분이 그 분야 전문가가 되겠다는 생각이 부족해 보인다”면서 “항상 그들에게 더 깊이 공부해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고 말했다.
춘천=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