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인 더 카' 최적의 인터페이스 제공
애플이 5년 내 스마트카 시장까지 점령한다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 나올 `iOS 인 더 카(iOS in the Car)`가 그 첨병이다. 시리를 활용해 스마트폰의 다양한 기능을 차에서도 쓸 수 있도록 해준다.
4일 컴퓨터월드는 시장조사업체 ABI리서치 조사 결과를 인용해 2018년까지 스마트폰 통합 기술을 갖춘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출하량이 3510만대에 이른다고 보도했다. 이 중 49.8%가 iOS 인 더 카를 핵심 스마트폰 연동 플랫폼으로 사용할 것이라고 점쳤다.
43.6%는 글로벌 표준인 미러링크를, 28.2%는 기타 기술을 사용할 계획이다. 합계 100%가 넘는 이유는 자동차 한 대에서 지원하는 기술이 여러 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미러링크는 2011년 주요 자동차 업체가 참여해 결성한 `카 커넥티비티 컨소시엄(CCC)`이 제정했다.
컴퓨터월드는 미러링크 기술은 아직 1.1 버전으로 보급에 시간이 걸린다고 전했다. 스마트폰 제조사가 자사 제품에 기술을 포함시켜야 한다. 앱 개발자는 미러링크를 지원할 수 있는 디자인을 해야 하는 과제가 남았다.
반면 애플은 기존에 확보한 iOS 인프라를 활용한다는 장점을 가졌다. iOS 인 더 카는 iOS7과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연결해 메시지, 내비게이션, 음악 등을 위한 최적의 인터페이스를 제공한다. 차내 디스플레이 화면에 아이폰 화면을 그대로 보여주고 음성만으로 아이폰의 다양한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지난 6월 열린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2014년 선보일 iOS 인 더 카는 `매우` 중요하며 회사 발전의 핵심 키를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장에서 제2의 결전을 벌일 것으로 전망했다.
당시 애플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혼다, 벤츠, 닛산, 페라리, 쉐보레, 기아자동차, 현대자동차, 볼보, 재규어를 비롯한 12개 자동차 제조사가 iOS 인 더 카 기능을 쓸 수 있는 자동차를 개발한다. 에디 큐 애플 수석부사장은 이들이 내년에 자사 인포테엔먼트 시스템에 iOS를 통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가레스 오웬 ABI리서치 수석분석가는 “애플은 내년 iOS 인 더 카 생태계 조성을 위해 공격적인 전략을 펼칠 것”이라며 “애플은 이미 성숙한 앱 기장을 가지고 있어 미러링크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보인다”고 말했다.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차량 내에서 오락과 정보를 동시에 제공하는 시스템이다. 자동차를 단순한 운송 수단이 아닌 제2의 주거공간이자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켜줄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모바일 기기 발달과 함께 제공하는 서비스 종류도 나날이 늘어난다. iOS 인 더 카 같은 모바일 연동 플랫폼의 성능 향상이 필요한 이유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