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통신 절대 강자 차이나모바일이 흔들린다…아이폰이 구원투수 될까?

중국 통신시장 절대강자 차이나모바일이 흔들린다. 경쟁사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이익이 크게 늘었지만 차이나모바일만 떨어졌다. 3G 시장 부진이 결정적 요인이다. 아이폰이 구원투수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中 통신 절대 강자 차이나모바일이 흔들린다…아이폰이 구원투수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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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모바일은 4G 서비스 시작을 알리는 웹페이지에서 아이폰을 닮은 스마트폰 이미지를 표출해 외신의 기대를 모았다. <자료:차이나모바일 홈페이지>

3일 중국 3대 통신사 실적발표를 살펴보면 차이나모바일의 3분기까지 누적 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9% 떨어진 915억위안(약 15조9000억원)이다.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은 1년 전보다 각각 53%와 17.1% 뛰었다. 차이나모바일은 “무료 채팅이나 음성통화 서비스가 나오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끼쳤다”고 해명했지만 같은 조건의 경쟁사 이익이 증가를 감안하면 설득력이 떨어진다.

차이나모바일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4% 늘어난 4630억위안(약 80조5000억원)이다. 매출은 늘었는데 이익은 줄어들었으니 기업의 실적을 평가하는 주요 기준인 이익률은 하락했다. 더 좋지 않은 지표는 최근 이익 감소가 두드러진다는 사실이다. 차이나모바일 3분기 이익은 284억위안(약 4조9400억원)으로 1년 전과 비교해 8.8% 빠졌다.

차이나유니콤이 가장 발군의 실적을 올렸다. 이 회사 3분기까지 누적 이익은 83억7000만위안(약 1조4553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3% 뛰었다. 누적 매출도 전년보다 18.9% 오른 2201억7000만위안(약 38조2800억원)이다. 차이나유니콤 미래를 더욱 밝게 만드는 수치는 3G 사업 호조다. 3G 매출만 646억5000만위안(약 11조2400억원)을 달성했다. 이동통신 사업 매출에서 3G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45.9%에서 올해 57.5%로 늘었다. 차이나모바일이 3G에서 고전하는 상황과 대비되는 대목이다.

차이나텔레콤도 분위기가 좋다.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381억8600만위안(약 41조4134억원) 이라고 밝혔다. 전년보다 13.4% 오른 금액이다. 순익은 17.1% 오른 147억1400만위안(약 2조5583억원)을 올렸다.

C114는 “차이나유니콤과 차이나텔레콤의 순익은 3G 사용자가 늘면서 가파르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차이나모바일은 TD-SCDMA 가입자가 늘고는 있지만 3G 시장에서 느린 행보가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 발표에 따르면 지난 9월 중국에서 3G 사용자는 3억6800만명을 넘어서 전체의 30.5%를 차지했다. 지난해 증가율인 9.6%를 앞질러 11.8%를 기록했다.

이처럼 3G 사용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아이폰을 팔지 않는 차이나모바일이 타격을 받았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투자 사이트 모틀리풀은 “차이나모바일의 악화된 실적이 애플의 아이폰을 필요로 하는 것인가”라며 “큰 설비투자액을 쏟아붓는 차이나모바일이 아이폰을 판매하며 이익을 얻는 차이나텔레콤·차이나유니콤과 힘겨운 경쟁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4G 가입자 확보에 사활을 걸어야 할 차이나모바일의 아이폰 판매 계약이 고대되는 이유다. 차이나모바일은 홈페이지에 11월 9일~11일 4G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아이폰과 닮은 이미지의 스마트폰 이미지 삽화를 표출해 계약 성사에 대한 외신의 기대를 부풀렸다.

중국 통신 3사 지난해 대비 2013년 3분기까지 누적 이익 추이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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