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이 생산 중단을 공식 발표하자 `PDP TV의 종말`이 임박했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한때 대화면 TV 시장을 주름잡던 PDP TV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다.
NBC뉴스와 포브스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연내 PDP TV 생산을 중단하고 내년 3월까지만 판매한다고 발표했다. 1997년 PDP TV를 내놨던 파나소닉이 15년 만에 마침표를 찍는다. 회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사업 환경 변화에 따라 새 비즈니스 사업 구조를 만들고 성장 전략을 가속하기 위한 것”이라 배경을 밝혔다.
파나소닉의 아마가사키 P3·P5 공장은 이미 생산을 멈췄다. P4 공장은 내년 3월까지만 운영한다. 파나소닉은 “대형 LCD의 빠른 발전과 2008년 9월 닥친 리먼 쇼크로 인한 가격 경쟁의 심화로 P4 공장으로 생산을 통합했다”고 PDP 사업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또 “경영 자원 관점에서 사업을 최적화하기 위한 비즈니스의 근본적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라고 부연했다.
미국 소비자와 외신은 PDP TV의 마지막을 지켜봐야 하는 아쉬움을 표했다. `PDP TV의 종말이 임박했다`고 분석한 미국 컨슈머리포트는 “42인치 이상 크기 TV 중 가장 선두를 달렸던 파나소닉의 PDP TV 지지자가 실망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가장 좋은 제품으로 꼽았던 제품이 파나소닉 TV라며 안타까워했다. 컨슈머리포트는 “60인치 이상 TV 10개 중 8개가 PDP TV이고 이중 5개는 파나소닉 제품”이라며 “ZT60 시리즈는 삼성 OLED TV KN55S9C를 제외하고 올해 우리가 테스트한 최고 TV”라고 밝혔다. 파나소닉의 ST60 PDP TV도 미국 C넷이 선정한 별 다섯 개 제품에 선정되는 등 미국 시장에서 호평을 받았다. 컨슈머리포트는 애프터서비스가 이어지더라도 고객이 PDP TV 구매에 의문을 갖는다고 우려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여전히 PDP TV 생산업체로 남지만 사업 중단이 머지않았음을 예견했다. 포브스는 HD구루닷컴(HDGuru.com)을 인용해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내년에도 PDP TV를 내놓을 것이라 전했다.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LG전자는 2014년 PDP TV 모델을 발표했다. PDP TV 신제품을 내년 1월 CES에서 공개한다.
컨슈머리포트는 “LG전자가 올해 PDP TV 라인업을 줄인다”며 머지않은 미래에 일어날 두 회사의 사업 중단 가능성을 점쳤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PDP TV는 세계 전체 TV 판매의 6%를 차지하고 있어 87%를 차지하는 LCD TV에 크게 떨어진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