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애플이 새로운 운용체계(OS)를 내놓으면서 웨어러블 컴퓨팅 대전의 서막이 올랐다. 킷캣과 iOS7이 그 첨병이다. 두 회사 모두 OS에 웨어러블 기기에 필요한 각종 센서를 감지하는 기능을 추가하고 좁은 화면에서 보기 편한 사용자 환경(UI)으로 바꿨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이 지난달 31일 공개한 최신 안드로이드 킷캣은 웨어러블 컴퓨팅을 노리고 용량을 대폭 줄였다고 분석했다.
킷캣의 가장 큰 변화는 용량이다. 새 안드로이드는 나올 때마다 덩치가 커졌다. 킷캣은 최신 버전이지만 512MB 램에서 돌아갈 정도로 용량이 줄었다. 메모리를 적게 쓰는 웨어러블 기기나 중저가 스마트폰에 안성맞춤이다. 조만간 구글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스마트 와치에 쓰일 만큼 전력 소모량도 줄였다.
여기에 새로운 3개 센서를 지원한다. OS가 스스로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감지한 후 걸음수를 계산한다. 지자기 회전 벡터(geomagnetic rotation vector)도 있다. 이 센서로 킷캣이 쓰인 기기는 나이키 퓨얼밴드 역할을 한다. 스마트 와치가 스스로 사용자가 걷고 있는지 뛰는지 상황을 파악해 이에 맞는 정보를 제공하게 돕는다. 안드로이드 메인화면에서 상태 바를 없앨 수 있어 좁은 스마트 와치 화면에서 앱을 보다 편하게 볼 수 있다. 구글은 킷캣에 개선된 알림 서비스도 넣었다. 스마트폰에서 생성된 정보를 스마트 와치에 보내주는 형태로 알려졌다.
iOS7도 애플이 내년 선보일 `아이와치` 등 웨어러블을 염두에 두고 디자인과 기능을 대폭 변경했다는 분석이다. 더레지스터는 iOS7에 들어간 아이비콘(iBeacon)은 웨어러블의 핵심 기능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아이비콘은 에스티모드가 개발한 비컨이라는 이름의 센서를 이용한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이다.
비컨을 상품 진열장에 설치하면 상품 정보를 아이폰에 자동 전송한다. 상품 사진은 물론이고 동영상과 가격, SNS 정보까지 모두 볼 수 있다. 고객에게 단순히 정보만 보내는 게 아니라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한다. 블루투스 방식이면서 NFC와 같은 결제 기능도 있다. 무엇보다 배터리 소모량이 매우 적다. 완전히 바뀐 iOS7 디자인도 스마트 와치에서 보다 잘 보이게 하려는 준비 작업으로 보인다.
팀 쿡 애플 CEO는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흥미로운 새로운 제품을 보게 될 것”이라며 “애플이 가진 기술을 집대성해 새 카테고리 기기에 도전한다”고 말하는 등 웨어러블 기기 시장 준비를 시사했다.
킷캣 vs iOS7 주요기능 비교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