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업체가 `슈퍼 사운드TV` 개발해 해외 시장 개척

국내 중소업체가 사운드바나 홈시어터가 따로 필요 없는 `슈퍼사운드TV` 개발에 성공했다. 대기업의 스마트TV보다 10배 이상 뛰어난 음향 성능을 자랑하는 사운드시스템을 슬림TV에 적용해 100억원대 중국수출 수주계약도 성사시켰다.

테크온팜(대표 윤진호)은 스피커 전문 업체와 손잡고 오디오, 스피커, 앰프 등 사운드시스템 일체를 TV에 적용한 `슈퍼사운드TV`를 개발, 해외 수출에 성공했다고 3일 밝혔다. 회사는 국내외 판매 확대로 3년 내 1000억원대 매출 도약도 확신했다.

테크온팜은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적용하는 노래방 콘텐츠 개발 전문기업으로 사운드 애플리케이션 개발 분야에서 독자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다. 회사는 `반값TV` 등 가격경쟁으로 중소TV제조사가 급격히 쇠락한 가운데 새로운 돌파구를 사운드 성능을 강화한 TV 기술 개발에서 찾았다. 최근 TV가 점점 얇아지고 고화질 경쟁으로 격화되는 상황에서 고음질 제품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점점 높아지는 것도 반영됐다.

테크온팜이 개발한 슈퍼사운드TV는 20W 수준의 일반 LED TV와 비교하면 10배 수준인 250W 소리를 출력할 수 있다. 외장 스피커를 연결할 경우 최대 500W까지도 출력 가능하다. 55인치 프리미엄급 LDE TV로 개발했지만 두께는 기존 제품만큼 얇은 것이 특징이다. 회사 측은 크기를 최소화한 대형 스피커를 4개 이상 탑재한 TV라고 설명했다. 2년 동안 음향 기술 개발에만 20억원이 넘게 투자됐다.

윤진호 테크온팜 대표는 “패널 개발은 중소기업이 할 수 없는 기간사업이지만 장인정신이 필요한 오디오 기술 개발은 중소기업이 시도할 수 있는 `니치마켓`이라고 판단했다”며 “해외 바이어 대상으로 열린 첫 시연회 현장에서 100억원대 중국 수출 계약을 이뤄내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테크온팜은 지난 7월 중국, 중동, 동남아 등 10개국에서 참여한 시연회에서 슈퍼사운드TV를 처음 선보였다. 이 자리에서 중국 업체와 첫 해 2000대, 이듬해 6000대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중국 경제가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노래방이나 숙박시설 등 엔터테인먼트 분야에서 큰 폭의 성장을 기대했다. 11월 말에는 중국 심양에서 대규모 로드쇼도 열 계획이다.

윤 대표는 “이 제품은 따로 스피커, PC 시스템이 필요 없는 것은 물론 내장된 콘텐츠를 통해 노래방 기능까지 즐길 수 있어 교육, 숙박시설 등에서 적은 비용으로 우수한 영상 및 음향 시스템을 갖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며 “슈퍼사운드TV의 국내외 양산 일정과 중국수주가 확정됨에 따라 국내 지역 총판 대리점 모집 및 글로벌 사업 확대를 위한 외부 투자 유치도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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