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핵심 소재부품 개발 사업의 주된 성과 중 하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소재부품 4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필요한 기술 기반을 다진 것이다. 해외에 의존했던 기술을 국산화하고, 나아가 다수의 소재부품을 세계 처음 개발해 자립화 가능성을 높였다. 수입 대체 효과와 함께 신시장 창출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은 셈이다.

만도는 20대 핵심 소재부품 개발사업 지원을 받아 차량용 지능형 77㎓ 레이더 시스템을 개발했다. 지금까지 유럽·미국·일본 등에서 전량 수입했던 차량용 레이더 시스템을 국산화할 수 있는 장치다.
만도는 앞으로 지능형 차량과 지능형 충돌방지시스템이 대중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차량용 레이더 시스템 개발에 힘을 기울였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에 따르면 오는 2020년 세계 지능형 자동차용 레이더 시장 규모는 3300만대에 달하고, 국내 시장은 140만대에 이를 전망이다.
만도는 다양한 차량용 첨단 안전시스템을 수용할 수 있도록 근거리와 장거리용 레이더 기능을 단일 소형 센서로 통합한 시스템을 개발했다. 현대자동차, 엘아이지넥스원, 에이스테크놀로지, 전자부품연구원, 자동차부품연구원, 한국전기연구원, 서울대, 서강대 등이 연구개발(R&D)에 힘을 보탰다. 정부 출연금 75억원을 포함해 총 150억원이 투입됐다.
만도는 지난 2011년 샘플 개발을 완료한 후 고객사 평가를 거쳐 성능을 확인했다. 현재 2차에 걸친 신뢰성 시험을 끝내고 조기 상업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사업화로 이어지면 270억원이 넘는 매출이 기대된다.
윤팔주 만도 상무는 “20대 핵심 소재부품 사업 연구 실적을 기반으로 SCC(Smart Cruise Control) 기능을 지원하는 77㎓ 장거리 레이더 기술을 국내 최초로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유무선 통신솔루션 전문기업 에프알텍을 중심으로 개발한 `4G LTE 및 와이맥스용 다중입출력 디지털 전치왜곡 증폭기 모듈` 개발 성과도 주목된다. 기존 증폭기에 비해 소형화, 저비용, 고효율, 친환경 특성 등을 구현해 경쟁력을 갖췄다. 고효율 증폭기 등 부품은 물론이고 차세대 기지국 장비로 불리는 RRH(Remote Radio Head) 시스템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고출력·고효율 LTE RRH로 외산 대비 기술 경쟁력이 뛰어나고, 다양한 무선전송 장비에 적용할 수 있어 신시장 창출이 가능하다는 평이다. 현재 기술 개발 막바지 단계로 부품·모듈·시스템 최적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에프알텍은 동원이엔씨, KT, 성산전자통신, 캠프넷 등과 공동으로 개발 사업을 수행했다. 각 기술 분야에 연구 경험을 갖고 있는 연구원과 협력사를 기반으로 전문 기술팀을 구성해 과제를 진행했다. 총 사업비는 정부출연금 79억원을 더해 105억원이다.
남재국 에프알텍 대표는 “4G 이동통신 시장에서 우리 기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기술적, 경제적으로 큰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