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웹툰 플랫폼에서 억대 연봉 작가 나온다 - 레진코믹스 실험 주목

인터넷 만화(웹툰) 독자만을 대상으로 한 실험적인 유료화 모델이 안착하면서 억대 연봉 작가가 여럿 등장할 전망이다. 웹툰 콘텐츠의 힘을 앞세운 창작자와 유통 기업 간 상생 모델이어서 업계의 관심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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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진엔터테인먼트(대표 한희성)가 운영하는 모바일 웹툰 서비스 `레진코믹스`가 주인공이다. 레진코믹스는 출시 첫 달인 6월 이미 1억원의 매출을 올린데 이어 매달 20%씩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비스 개시 1년 안에 억대 연봉을 받는 작가들이 여러 명 나올 것이라고 회사 측은 밝혔다.

레진코믹스는 효과적 부분유료화 정책과 결제 수단 다양화로 웹툰 비즈니스를 개척하고 있다. 구글 플레이 만화 부문과 애플 앱스토어 도서 부문에서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인터넷에서 만화는 공짜라는 인식을 깼다는 평가다.

레진코믹스는 `미리보기`라는 부분유료화 모델로 자연스러운 수익 창출을 이끌어냈다. 미리 웹툰 에피소드를 10개 이상 준비, 일주일 주기로 무료로 올리되 최신 에피소드가 궁금한 독자는 유료 `코인`으로 미리 볼 수 있게 했다. 해당 웹툰을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 자발적으로 비용을 지불하도록 한 것이다.

흡입력 있는 스토리를 가진 웹툰을 중점 연재, 일상 개그 중심의 포털 웹툰과 차별화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한 독자의 결제를 유도한다. 영화화 등 2차 판권 사업이나 해외 진출도 용이하다.

결제 수단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모바일 앱에 이어 9월 웹사이트를 개설, 앱내 결제뿐 아니라 신용카드나 휴대폰 소액 결제, 문화상품권, 계좌이체 등으로 결제가 가능하게 했다. 결제가 쉬워지면서 코인 판매가 늘었다는 설명이다.

레진코믹스는 최근 인기 판타지 소설 `월야환담`을 원작으로 한 고진호 작가의 동명 만화를 유치하는 등 콘텐츠 강화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성업 레진엔터테인먼트 이사는 “대형 포털에 연재하는 웹툰 작가라도 수익의 상당 부분은 광고나 캐릭터 상품, PPL 등”이라며 “레진코믹스는 순전히 콘텐츠 판매만으로 연간 억대 수익을 바라보는 작가들이 나왔다는 점에서 의미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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