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세관 중국산 일부서 문제 발생
바이러스와 스팸을 유포하는 `해킹 다리미`가 발견돼 러시아가 발칵 뒤집혔다.
러시아 국영방송은 중국에서 수입된 일부 다리미에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통신 부품이 들어있으며 바이러스와 스팸을 유포한다고 보도했다. 해킹 다리미는 수입 통관 중 발견됐다. 러시아 세관은 다리미 무게가 몇 그램씩 다른 것을 수상히 여겨 제품을 분석했다. 구체적인 제조사는 밝히지 않았다.

해킹 다리미는 정상 제품과 달리 마이크와 무선 네트워크 접속 기능이 들어있다. 약 200m 근방에 보안 설정이 되지 않은 무선 네트워크에 접속한 후 이 망에 연결된 컴퓨터에 바이러스를 전송한다. 마이크는 도청에 사용될 수 있다.
과학전문매체인 파퓰러사이언스는 해킹 다리미가 입힐 피해는 불분명하다고 분석했다. 이 매체는 다리미처럼 대량 생산되는 가정 기기 일부를 조작해 바이러스 유포 기능을 넣는 것은 매우 비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지적했다. 해킹 다리미가 네트워크에 접속하더라도 정보를 훔치는 것은 매우 제한적이다.
물론 해킹 다리미가 각 국 정상이나 최고경영자(CEO) 등 주요 인사가 거주하는 곳에 놓일 수 있지만 이렇게 될 확률은 매우 낮다. 차라리 사람을 매수해 도청을 하거나 전문 해커를 고용하는게 효율적이다. 방어 방법도 단순하다. 무선 네트워크에 암호만 설정하면 해킹 다리미를 피할 수 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