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흥미로운 사회 교육 활동이 시작됐다.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 빌 게이츠와 페이스북 CEO 마크 저커버그가 참여하는 컴퓨터 프로그래밍 확산 캠페인이다. 컴퓨터 언어를 마치 제2 외국어처럼 널리 퍼뜨리는 활동이다.

이 캠페인은 비영리재단 코드닷오아르지(Code.org)가 주도한다. 더 많은 사람이 어려서부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쓰고 읽을 수 있는 법을 알린다. 미국 청소년에게 프로그램이 얼마나 재미있고 위대한 것인지 일깨운다. 프로그래밍의 생활화다. 글로벌 IT 시장을 이끄는 현재 미국의 힘을 미래로 확장하는 작업이다.
재단 설립자는 전 마이크로소프트 임원이었던 엔젤투자가 하디 파토비다. 여기에 빌 게이츠, 마크 저커버그, 레이드 호프먼 링크드인 CEO와 잭 도시 스퀘어 CEO 등도 개인 자격으로 힘을 더한다. 프로그래밍이 중요하다고 여러 사람이 수백 번 말하는 것보다 게이츠와 저커버그의 한마디가 더 효과적이다. 이들은 재단에 기부는 물론이고 직접 참여해 강의도 한다. 재단이 만든 홍보 영상에도 나와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을 직접 설명한다.
어린 시절 존경하는 인물의 말 한마디는 장래 희망을 바꿀 정도로 영향이 크다. 게이츠와 저커버그에게 프로그래밍의 중요성을 듣고 자란 미국 아이들은 코딩을 보다 쉽게 받아들일 것이다. 꼭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되지 않아도 프로그래밍을 막연히 어렵고 복잡한 언어가 아니라 내 생각을 표현하는 또 다른 방법으로 인식할 수 있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란 사회 지도층 인사에게 요구되는 높은 수준의 도덕적 의무와 사회적 책임의식을 강조하는 프랑스어다. 미국 IT 기업인들은 더 밝은 미래를 위한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 중이다. IT 강국이라 자부하는 대한민국. 국내 IT 시장을 일군 창업자들도 이런 활동에 나서보면 어떨까. 미래 학생들에게 희망과 신념을 주는 일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값진 사회공헌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