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애플 아이폰이 주도권을 쥐고 있던 국내 모바일 액세서리 시장이 3강 구도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근래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하면서 관련 액세서리 판매량이 동반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 오픈마켓에서는 LG전자 스마트용 액세서리 판매량이 아이폰용 제품을 넘어서고 있어 주목된다.
자료:11번가
29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옵티머스G·G프로, G2 등 LG전자 스마트폰에 특화된 보호케이스, 화면 보호 필름, 이어폰 등 각종 액세서리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다.
모바일 액세서리 제조업체 한 관계자는 “옵티머스G를 시작으로 LG전자 스마트폰이 잇따라 인기를 끌면서 액세서리 판매량도 함께 늘고 있다”며 “그동안 갤럭시·아이폰 전용 제품을 제조·판매하던 업체들이 속속 LG전자 스마트폰용 제품 생산 체계 구축에 나서는 추세”라고 전했다.
오픈마켓 11번가에서 최근 한 달간 판매한 모바일 액세서리 판매량 가운데 LG전자 스마트폰용 제품 비중은 38%를 기록했다. 44%를 기록한 갤럭시용 제품에 이어 2위다. 그동안 갤럭시와 치열한 선두 다툼을 지속했던 아이폰용 액세서리 판매량은 18%에 그쳤다. 지난 2011년 말 아이폰4S를 출시한 이후 매월 20%를 웃도는 판매량 비중을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11번가 관계자는 “스마트폰별 액세서리 판매량 가운데 40%가량은 보호 케이스”라며 “스마트폰과 보호 케이스를 동시에 구매하는 최근 소비 트렌드를 감안하면 그만큼 LG전자 스마트폰 사용자가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옥션에서는 옵티머스 G프로와 G2가 출시된 후 전용 액세서리 판매량이 매월 10%를 웃도는 성장세다. 2만~4만원대 보호 케이스는 지속적으로 베스트셀러에 선정될 만큼 인기다.
옵티머스G용 이어폰 판매량은 최근 한 달간 전월 동기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옵티머스G 구매 시 기본 제공되는 이어폰을 분실한 뒤 오픈마켓에서 재구매하는 사용자가 대부분인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 관계자는 “기존 스마트폰 사용자는 번들 이어폰보다 성능, 디자인, 음질이 뛰어난 이어폰 전문 업체 제품을 사용하는 것이 대부분”이라며 “LG전자는 번들 이어폰 성능을 사용자가 충분히 만족할 정도로 개선하면서 마니아층을 확보한 것”이라고 말했다.
G마켓도 상황은 같다. 최근 한 달간 G2, 옵티머스 뷰3 등 LG전자 스마트폰 액세서리 판매량은 전월 대비 10% 이상 증가했다. 특히 메탈 소재를 사용한 보호케이스는 지난달보다 3배 이상 판매량이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폰을 보호하기 위해 특수 소재로 내구성을 높인 고가 프리미엄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많기 때문이다.
유기상 G마켓 모바일팀장은 “LG전자 스마트폰 전용 액세서리 판매량은 보호 케이스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라며 “일부 인기 제품은 물량 부족으로 재고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정도”라고 전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