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렉트로니카가 가진 차가움을 되살린 일렉트로닉 그룹 `엘카스타(El_CASTA)`가 미니앨범 `플레밍(Fleming)`을 발매했다.
이번 앨범은 다소 모호한 음악적 표현으로 듣는 이가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다양한 장르가 한 곡 안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다.
엘카스타의 노래에는 삶에 대한 철학적 고민이 담겼다. 신에 대해 이야기 하는 `060-700-보살보살`, 제목 그대로 추락을 다루는 `추락`, 진화에 대한 유쾌한 시각을 드러내는 `새는 공룡`, 그리고 첫 곡 `왼손 법칙`과 마지막 곡 `오른손 법칙`으로 구성됐다.
엘카스타는 노래 내용뿐만 아니라 일렉트로니카의 본질에 다가가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엘카스타는 “음악적으로도 모호하게 접근해 듣는 이에게 다양한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데 주력했다”고 설명했다. 엘카스타는 “전기적으로 소리를 합성하는 신서사이징, 실재하는 소리를 채취해 변조하는 샘플링 등 철학적이기까지 했던 일렉트로니카의 여러 방법론을 살렸다”고 덧붙였다.
엔지니어를 꿈꿨던 국문학도 한치와 록스타가 되고 싶었던 공대생 클레이더. 둘은 온갖 장르의 음악을 뒤섞으며 실험을 반복하며 궁극적으로 한국형 일렉트로니카를 꿈꾼다고 밝혔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