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가전유통 기업 수닝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를 인수했다고 테크인아시아가 29일 보도했다. 수닝은 4억2000만달러(약 4456억원)를 투자해 동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PPTV` 인수에 성공했다. 레노보의 벤처투자회사 `레전드홀딩스`도 함께 참여했다.
PPTV는 중국의 가장 크고 오래된 동영상 스트리밍 업체로 많은 중국 기업들의 인수 타깃이 돼왔다. 알리바바와 소후닷컴, 수닝이 치열한 인수전을 벌였다. PPTV는 다양한 오락프로와 TV드라마, 영화 등의 콘텐츠를 제공한다. 일본 소프트뱅크가 2011년 2억5000만달러(약 2652억 원)를 투자했다.
중국 전역에 700여개 가전유통매장을 보유한 수닝은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이 높지만 기업 미래는 온라인에서 찾는다. 알리바바·징동 등 전자상거래 서비스로 고객이 이탈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올 1분기 순이익이 7900만달러(약 838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48% 하락하자 순 웨이민 수닝 회장은 기업의 중심을 오프라인 가전유통에서 인터넷으로 옮기겠다고 선언했다. 단순히 인터넷 쇼핑몰 운영이 아니라 모든 온라인 유통을 아우르는 포털과 플랫폼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이다.
수닝은 전자제품 온라인 판매는 물론이고 아이 음식과 의류, 임산부 관련 제품 판매까지 영역을 넓히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영유아 대상 인터넷쇼핑몰 `레드베이비`를 6600만달러(약 700억원)에 인수했다. 올 2분기 기준 수닝의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점유율은 5%로 전체 4위에 올라있다. 3위 텐센트에 불과 0.6%포인트 차이다. 수닝은 PPTV 인수로 콘텐츠 분야로 진출하며 영역을 더욱 확대한다. 동영상 플랫폼을 자사 전자상거래 마케팅에 적극 활용해 새로운 트래픽을 유도하는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