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건조기가 에어프라이어의 뒤를 잇는 소형가전의 베스트셀러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연내 제품 누적 판매 100만대를 앞둔 기업도 나왔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식품건조기 시장이 연간 500억원대 이상 매출을 올리는 시장으로 성장하면서 제조, 판매 브랜드도 10개 이상에 이르는 등 훌쩍 커졌다. 선두업체인 리큅, 비타드라이에 이어 신일, 한경희생활과학, BSW, 블레스, 미엘이엠, 오쿠 등 국내외 중견·중소 주방가전 브랜드의 각축전이 됐다.
연내 누적 판매 100만대 돌파가 초읽기에 들어간 리큅은 식품건조기 시장점유율의 80% 상당을 차지하며 올해 목표인 300억원을 웃도는 매출 성과를 기대했다. 지난 9월에는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매출도 90% 이상 상승했다. 국내외 환경요인의 변화로 성수기도 한층 빨라지고, 사계절 찾는 상품이 됐다.
식품건조기는 김장철을 앞두고 가정에서 고추를 직접 말려 고춧가루를 만들어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틈새형 제품이었다. 최근에는 식품첨가제를 넣지 않는 건강간식을 직접 제조하는 웰빙 열풍에 일본산 가공식품 불안까지 더해져 다양한 소비자들이 찾는 제품으로 인기가 점점 더 높아지는 추세다.
리큅 관계자는 “식품건조기 홈쇼핑 방송은 추석 이후 김장철과 맞물려 본격적으로 방송일정이 잡히던 작년과 달리 올해는 성수기보다 한참 이른 8월부터 방송이 러시를 이뤘다”며 “건강을 생각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채소와 과일을 맛있고 새롭고 경제적으로 소비하고자 하는 소비자의 욕구가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식품건조기 시장이 커지면서 기술력을 가진 국내 업체의 제품 수준도 한층 높아졌다. 한일전기는 선두업체를 겨냥해 장시간 동안 식품을 건조해야 하는 제품 특성상 소음을 독서실 수준(35㏈)으로 대폭 줄인 신제품을 내놨다.
한일전기 관계자는 “식품건조기 시장이 커진다는 판단 아래 주문자상표부착(OEM) 제품보다는 자사의 기술력을 반영한 더 나은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하기 위해 소음을 대폭 줄이고 기능을 다양화한 제품을 개발했다”며 “현재 온라인 등으로 제품을 선보인 단계로 향후 홈쇼핑 등지로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