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해커 공격으로 국가 도로 네트워크 마비

이스라엘 교통시스템이 지난달 초 사이버 공격을 받아 이틀간 마비됐다. 단순 해킹이 아닌 정치적 목적을 가진 공격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군 고위 관계자는 해킹 위협 수위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AP에 밝혔다. 베니 간츠 이스라엘군 중장은 “컴퓨터와 네트워크 파괴가 국가 안보를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정교한 사이버 공격이 나라를 혼돈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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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8일 이스라엘에서 세 번째로 큰 북부도시 하이파의 교통 네트워크가 사이버 공격으로 폐쇄됐다. 이 사건으로 이틀간 일대 교통이 큰 혼란을 겪었다. 터널에서 큰 피해가 일어났다. 이스라엘 터널은 전쟁 시 국민을 보호하는 대피소로 쓰인다. 국민 대피소도 안전을 담보할 수 없는 셈이다.

해커는 하이파의 카멜터널 요금소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시스템에 트로이 목마 공격을 감행했다. 악성코드는 교통 시스템을 감염시켰고 요금소 개폐 장치는 20분간 정지했다. 다음 날 아침 출퇴근 시간에는 8시간이나 멈췄고 엄청난 교통 혼잡이 빚어졌다.

보안 전문가는 지난 4월 국제 해킹 그룹 어나니머스가 이스라엘 웹사이트를 공격했을 때와 유사한 매우 복잡한 해킹이라고 설명했다. 이스라엘과 정치적 대립각을 세우는 이란 등이 관여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오렌 데이비드 RSA시큐리티 매니저는 “교통을 비롯해 대부분 사회 인프라가 자동화되면서 사이버 공격 대상이 됐다”며 “이스라엘은 가장 많은 공격을 받는 나라”라고 말했다. 다른 보안 전문가는 “올해 이란을 비롯해 적대국이 이스라엘 서버에 침투하는 사례가 급증했다”며 “이스라엘은 조용히 이런 공격을 허용하면서 해커 활동을 추적 중”이라고 밝혔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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