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2월. 독일 보쿰에서 열린 자동차 관련 심포지엄에서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자동차가 전시됐다. 독일 에보닉이 영국 로터스와 손잡고 무게가 1000㎏도 되지 않은 전기 스포츠카 `엘리제-E`를 선보였다. 에보닉의 첨단 소재 기술을 적용함으로써 전기자동차를 스포츠카로도 개발할 수 있음을 증명했다.
에보닉은 특수 화학 소재 전문기업이다. 소재 중에서도 핵심 원재료에 가까운 화학 제품을 다루다 보니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 최고 기술력을 자랑한다. 특수 화학 제품으로만 지난해 136억유로(약 2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 바 있다. 매출의 75%는 독일 외 지역에서 올린다. 자동차·전자 분야에서 특히 국내 산업과도 인연이 깊다. 에보닉코리아 대표를 맡고 있는 토니 슈라이바이스 사장은 대한유럽상의 부회장이다.
오는 30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글로벌 소재 테크페어`에서는 에보닉의 자동차·전자재료 핵심 기술을 만날 수 있다. 에보닉의 자동차 소재에 대한 소개는 김용진 상무가, 전자 소재에 대한 발표는 전은석 이사가 맡았다. 김 상무는 헨켈과 데구사를 거쳐 에보닉에 합류했으며, 화학 산업에서만 30년 넘는 경력을 쌓았다. 전 이사는 삼성전자(반도체)와 LG디스플레이를 거쳐 에보닉의 전자소재를 담당하고 있다.
에보닉의 자동차·전자 소재는 자원 효율성에 초점이 맞춰졌다. 자동차 소재로는 차체 무게를 줄일 수 있는 각종 컴파운드와 외장재, 코팅 레진 등을 보유하고 있다. 전기자동차 배터리에서 저장 효율을 높이는 기술도 에보닉의 강점 중 하나다. 전자소재에서는 PCB에 사용되는 폴리머(고분자), 스마트폰 케이스용 재료, 접착제, 코팅재 등이 있다. 이들 역시 전력 낭비를 줄이고 고효율 제품을 만드는 기술이 사용된다.
에보닉 강연의 사전등록은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홈페이지(keit.re.kr)에서 하면 된다. 문의(02)6009-8396.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