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에미리트연합(UAE)에 도입된 주민등록증이 `만능카드`로 진화한다고 28일 외신이 보도했다.
UAE 주민등록청에서 발행하는 `이미레이츠 ID 카드`는 일종의 주민등록증으로, 모든 자국민과 합법적 거주자가 반드시 발급받아야 하는 필수 증명서다. UAE 정부는 이 카드에 기재된 개인별 고유 등록번호와 지문으로 거주민의 신원을 파악하고 국가 정책 시행에 반영해 왔다. 지난 2005년 6월 이후 올해 6월까지 약 1400만장이 발급됐으며 올해 1월부터 6월까지는 월평균 27만여 장의 카드가 발급됐다고 UAE 주민등록청은 밝혔다.
UAE 주민등록증은 단순 신분증을 넘어 `만능`에 가깝게 활용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UAE 정부는 최근 이 카드에 전자서명을 이용한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이 시스템은 보험, 은행 대출, 부동산 임차계약, 자동차 임차에 이르기까지 서명이 필요한 모든 분야에 적용된다. 차후 단계적으로 운전면허와 의료보험증, ATM 카드도 되도록 개선될 예정이다.
이 카드는 또 최근 외국인 등이 발급받아야 하는 노동허가서를 대체했다. UAE에서 취업했거나 사업 중인 모든 외국인은 `노동카드`라고 불리는 노동 허가서를 발급받기 위해 많은 서류를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내년 1분기부터는 이미레이츠 ID카드가 이를 대체, 갱신 및 취소를 제때 못해 벌금을 무는 일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미레이츠 ID 카드는 두바이 국제공항에서 여권도 대신한다. 이미레이츠 ID 카드 전용 전자 출입구를 이용하면 더 빠르고 간단하게 입국 수속을 할 수 있다. 두바이 이민국(DNRD)은 이미레이츠 ID카드로 입국절차를 마치면 25% 이상 이용료를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UAE 정부는 2003년부터 신원 확인 수단으로 초기 단계의 ID 카드를 도입했을 정도로 중동 지역 중에서도 IT보안을 중요시한다. 업계 전문가는 “UAE에서 이미레이츠 ID카드를 신원확인 수단으로 사용하는 것은 시작 단계일 뿐이며 UAE는 전자서비스 산업에서 무한한 성장성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