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실명제가 위헌 판결을 받은 가운데, 실명을 내세운 `책임있는 뉴스`를 지향하는 포털 뉴스 서비스가 잔잔한 호응을 얻고 있다.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이한상)는 네이트 뉴스에 댓글을 달 때 동의한 사용자에 한해 자신 이름을 쓸 수 있도록 한 `선택적 내 이름 표시제` 시행 3주 만에 악플 제재 건수가 15% 줄었다고 28일 밝혔다. 자신 이름으로 댓글을 쓰겠다고 신청한 이용자 비율도 25%에 달했다.
SK컴즈가 이 제도를 시행한 이유는 인터넷 실명제 폐지 후 악플이 급격히 늘었기 때문이다. 댓글 제재가 40% 이상 늘었고, 악플 관련 민원도 쇄도했다. SK컴즈 관계자는 “악플에 제재로 대응하기 보다는 기능 개선으로 자정을 유도해보자는 의미에서 `내 이름 표시제`를 조심스럽게 시행했다”고 말했다.
인터넷 실명제 위헌 판결 후 대부분 포털이 실명 인증을 폐지한 것과 반대 행보다. 자신의 이름을 걸고 댓글을 쓰게 함으로써 보다 책임감 있고 좋은 내용의 댓글을 쓰는 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으리란 기대였다.
제도 시행 이후 악플 제재 건수가 줄고, 매일 1000명 이상 신규로 `선택적 내 이름 표시제`를 신청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재엽 SK컴즈 팀장은 “아직 초기단계이긴 하지만 이용자 반응이 예상보다 뜨겁다”며 “네이트는 깨끗한 댓글 문화를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컴즈는 28일부터 한 달간 선플운동본부와 함께 `악플 없는 인터넷세상, 선플 지지 서명 캠페인`도 벌인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