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입銀, 문화콘텐츠 투자 잰걸음

수출입은행(행장 김용환)은 패밀리 애니메이션 `넛잡`의 제작사 레드로버에 국내 최초로 해외 홍보활동자금 20억원을 지원했다. 홍보 자금은 개봉 두 달여를 앞둔 넛잡의 포스터, TV광고 홍보비 등 마케팅에 쓰일 예정이다. 넛잡은 1950년대 후반을 배경으로 도시에서 살아가는 다람쥐 `설리`와 생쥐 `버디`가 짝패가 돼 모험을 벌이는 내용의 3D 입체 애니메이션이다.

한국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레드로버와 캐나다 툰박스 공동 제작으로, 총 제작비만 363억원에 달한다. 수은은 지난 6월 50억원의 제작자금을 지원했다.

레드로버는 할리우드 오픈로드필름사와 미국지역 배급계약을 끝내고, 내년 1월 미국 극장 개봉을 위한 해외 P&A 활동을 진행 중이다. 앞서 수은은 지난 6월 문화콘텐츠산업의 해외홍보활동 지원을 위해 여신제도를 손질했다.

콘텐츠의 해외 TV·라디오·인터넷·대형광고물 등 매체를 통한 해외 홍보와 해외 광고 인쇄물에 소요되는 홍보비용의 90%까지 과거 수출실적과 관계없이 지원할 수 있도록 여신제도를 개선했다. 수은은 이와 별도로 국내 토종 캐릭터 `라바(Larva)`의 제작사 투바앤에 해외 상표권 출원·등록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세계 30여 개국에 상표권 출원·등록을 앞두고 있는 라바는 도시의 그늘에서 살아가는 애벌레가 대사 없이 전개하는 슬랩스틱 코미디 애니메이션의 캐릭터다. 올해 라바 시즌2를 국내에서 방영한 투바앤은 글로벌 캐릭터를 목표로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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