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 클래스 우승자 소감 들어보니...
2013년 시즌을 마무리하는 레이스. 마지막인 만큼 사고도 많고, 말도 많았다. 그래도 승부는 승부. 경쟁에서 포디엄의 가장 높은 자리를 쟁취한 우승자들이 시즌을 마무리하며 남긴 말들을 들어봤다.
▲ 슈퍼레이스6000클래스 황진우, "보기엔 여유로워보인다고? 죽기살기로 달렸는데…"
슈퍼레이스6000에서 황진우 선수(CJ 레이싱)는 2위 김동은 선수(인제 스피디움)와 경기 초반 치열한 1위 싸움을 벌였으나 4랩 이후 13번째 랩이 끝날 때까지 한 번도 자리를 내주지 않고 최종 랩타임 30분 4.394초로 체크기를 받았다. 2위인 김동은 선수와는 무려 15초 가까이 차이가 났다.
그의 후반 레이스가 독주여서인지, 아니면 평소 그의 레이스 스타일 때문인지 황 선수는 우승 소감으로 "레이스한 후면 항상 주변에서 너무 여유로운 것 아니냐는 핀잔을 듣는다. 정작 난 죽기살기로 레이스하는데…"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그는 "이번 레이스도 김동은 선수와 격차가 벌어져 이대로 끝나는 건가하면서도 열심히 달렸고, 운이 따랐다"고 덧붙였다.
한편, 2위에 오른 김동은 선수는 "첫 랩에서 충돌을 피하며 황진우 선수를 의식해 백미러를 봤는데 역시 잘 피했더라"며 "함께 포디엄에 오르게 돼 기쁘다. 내년엔 내가 우승하겠다"는 말을 해 주변을 유쾌하게 했다.
▲ GT클래스 1위 류시원, "스즈카 때의 악몽이…"
GT 클래스의 류시원 감독 겸 선수(EXR 팀106)가 7년만에 우승을 차지했다. 그가 기억하는 두 번째 1위이자 자력으로 달성한 첫 번째다. 감독으로서 그에게 이번 레이스는 미묘한 감정을 느끼게 하는 듯하다.
류 감독은 "감독으로서 1, 2, 3위가 모두 우리 팀에서 나와 기쁘다"면서도 "종합 우승을 못해 아쉽기도 하고 스즈카 때의 악몽이 떠올라 만감이 교차한다"며 유종의 미를 거둔 것에 대한 안도와 아쉬움을 함께 내비쳤다.
한편, 그는 "내년 스톡카로 참여할지 고민하고 있다"며 "GT에 머문다면 더 이상 (우승을) 양보할 이유가 없다. 옆에 있는 두 선수들도 긴장해야할 것이다. 스톡카에 가게 된다면 CJ를 잡기위해 노력하며 팀에서 챔피언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겠다"는 클래스에 따른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영암(전남)=오준엽 RPM9 기자 i_eg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