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 도입된 자동차, 앞 차를 뚫어보다

자동차용 증강현실 시스템 'See-Through' 개발

# 왕복 2차선 시골길을 달리던 A씨가 대형버스를 만났다. 앞을 막아선 버스는 규정속도 이하로 달렸고, 옆자리엔 산모가 산통이 오는 듯 배를 움켜쥐고 있다. 하지만 좁은 시골길에서 앞을 볼 수 없으니 추월도 용의치 않은 상황. 운전자는 버스 너머를 볼 수 있길 간절히 원한다.

이런 상황을 해결할 흥미로운 아이디어가 소개됐다. 미국 자동차 전문 사이트 `카스쿱스(carscoops)`가 24일(현지시간) 자동차용 증강현실 시스템의 등장을 알렸다. 이들이 소개한 시스템은 `시-스루(See-Through)`로, 미셀 페레이라 교수가 이끄는 포르투갈 폴토(Porto) 대학 연구팀이 개발했다. 이 기술은 자동차 앞 유리에 투명 LCD패널을 씌워 증강현실 화면을 비추는 방식이다.

영상바로가기 : http://www.youtube.com/v/Esh1EjgBQaI?version=3&hl=ko_KR&rel=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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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시-스루: 추월 보조 시스템(See-Through System: an overtaking assistance system)'이란 제목으로 올라온 영상의 한 장면. 운전석 유리창에 앞에서 달리는 버스 너머 도로의 영상 정보가 화면으로 비춰지고 있다.(캡쳐=유큐브)

증강현실에 반영되는 정보는 앞차 등과의 무선 통신을 통해 도로 상황과 영상 정보 등을 전달받는다. 이를 통해 운전자는 간단한 도로 교통 상황이나 주변 환경 정보의 습득뿐만 아니라 시야가 막혀 있어도 추월이나 브레이크 타이밍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된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카스쿱스는 "증강현실과 카메라 기술이 접목돼 큰 차가 앞을 막아도 시야에 막힘을 없애줄 수 있어 설계대로만 작동한다면 사고를 크게 감소시킬 수 있는 기술"이라고 평했다.

하지만 "모든 자동차에 증강현실을 위한 해킹 혹은 접속이 가능한 카메라와 통신장비가 장착돼야해 실제 적용엔 너무 스케일이 크다"며 "당장 적용 가능성은 낮을 것"이라고 평했다.

한편, 소식을 전한 안드레이 네델리(Andrei Nedelea)는 현재 통신 기술의 전송 속도에 따른 증강현실 구현까지의 지연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도 언급하며 미래를 위한 도전과 현실화를 위한 노력이 더욱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준엽 RPM9 기자 i_eg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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