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디자이너, 콘셉 디자인 소개…업그레이드 쉽고 맞춤형 제작
스마트폰 완제품을 사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가 필요한 대로 부품을 선택, 조립해서 만들 수 있는 스마트폰이 나온다면? 또 액정이 깨지면 액정만 갈아 끼우고, 사용하다가 더 좋은 카메라가 필요해 고성능 카메라 센서만 업그레이드, 교체할 수 있다면?
25일(현지시각) 텔레그래프는 조립형 스마트폰 ‘폰블록스(Phonebloks)’의 아이디어를 소개했다. 레고처럼 각각의 부품을 선택해 만들 수 있으며 사용 중 고장나거나 고성능으로 업그레이드하고 싶으면 레고처럼 만들어진 해당 부품만 교체하면 된다.
이 레고형 스마트폰 폰블록은 네덜란드 디자이너인 데이브 하켄스가 설계한 것이다. 하켄스는 애장 카메라가 깨진 후 파손된 부품을 교체하는 것보다 새 카메라를 사는 것이 더 싸다는 조언을 듣고 폰블록의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폰블록은 아직 상용화 되지 않았으나 이 아이디어는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폰블록 아이디어는 96만명 이상이 지지해 현재 목표 서포터 수를 106% 초과했다. 유투브 영상은 1600만건 이상 조회됐다.
하켄스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가장 적합한 다음 단계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직접 스마트폰을 개발할 것인지, 오픈소스로 할 것인지, 온라인 혹은 협력사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폰블록은 베이스 기판에 각종 부품이 접속된다. 액정이 깨지면 새 액정을 이 베이스에 접속하면 되고 배터리, 새 프로세서, 카메라 등을 자유롭게 선택해 커스터마이징된 스마트폰으로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많은 기능이 필요하지 않는 노인용으로는 오디오 부품만 고성능으로 하고 나머지 필요 없는 부품들은 빼서 단순화시킬 수 있다. 문외한들도 쉽게 교체, 조립할 수 있도록 부품 자체를 레고처럼 만들게 된다. 그저 헌 부품을 빼고 새 부품을 그 자리에 꽂기만 하면 된다.
영상에서 “매일 수백만개의 전자제품이 버려지지만 대부분 단 한 개의 부품이 고장나 버려진다”며 “이는 제품들이 그렇게(부품만 교체하기 어렵도록) 설계됐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날렵하고 세련된 외형의 스마트폰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폰블록의 외형에는 큰 매력을 못 느낄 것으로 보인다.
전자신문인터넷 테크트렌드팀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