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시장 구글 폭풍 몰려온다
국내 음악 시장에 구글 폭풍이 몰려온다.
유튜브로 동영상 주도권을 거머쥔 구글까지 음악 시장에 가세하면서 기존 삼성전자·카카오는 물론이고 음원서비스업체 멜론·엠넷, 통신서비스업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기존 서비스업체와 전면 대결이 불가피하게 됐다. 특히 우리나라 음원 유통 대부분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데다 구글이 국내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시장의 90% 이상을 점유했다는 점에서 파장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구글은 주요 음원 보유업체들과 계약을 마친 데 이어 음악 저작권신탁 3단체와도 저작권 계약 협약을 추진, 마무리 단계에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외 메이저기업 간 우리나라 음악 시장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음반제작자신탁단체인 한국음악산업협회, 음악실연자협회와 계약을 맺은 데 이어 작사·작곡가 단체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음저협)와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에 따라 이달 말께 계약이 마무리되면 국내 음악도 다음 달부터 구글플레이에서 내려 받을 수 있다.
멜론·CJ E&M·벅스뮤직 등 음원 보유기업과도 계약을 마무리했거나 최종 사인만 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음저협 관계자는 “최근 저작권 징수에 따른 계약 체결을 위해 구글과 협의하고 있다”면서 “이달 말 또는 내달 초 계약이 이뤄질 것”이라고 확인했다.
구글의 국내 서비스는 다운로드 방식으로 제공되며 곡당 600원에 다운로드할 수 있다. 국내 기업들이 서비스하는 금액과 동일하다. 구글플레이로 내려 받고 이를 고객 본인 MP3플레이어나 스마트폰 등 기기에 저장하거나 구글 클라우드 서비스에 저장해 들을 수 있다.
구글은 다운로드 서비스 외에도 저렴한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도 추가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과의 계약에 깊숙이 관여한 음악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음악서비스 시장이 소유에서 빌려 듣는 방식으로 바뀐 만큼 구글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러한 흐름에 맞춰 스트리밍 서비스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구글은 지난 5월부터 미국에서 한 달에 9.99달러를 내면 무제한으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정액제 스트리밍 서비스를 개시했다. 최근에는 서비스 지역을 호주, 뉴질랜드로 넓혔다.
구글의 음악 시장 진입에 전문가들은 우리나라 음악 시장의 플랫폼 전쟁이 전면전으로 확대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병휘 CJ E&M 엠넷 상무는 “구글의 국내 음악서비스 추진은 전체 무선콘텐츠의 40%를 차지하는 음악을 통해 플랫폼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면서 “통신사와 기기업체에 이어 무선 플랫폼업체까지 음악 시장에 뛰어들면서 관련 시장 주도권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