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일이 방대하고 복잡해서 그 일을 끝까지 하기에는 여러 가지 면에서 힘에 겨운 때가 있다. 이럴 때 사람들은 세 가지 전략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한다. 첫째, 깨끗하게 마음을 비우고 포기한다. 둘째,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요구조건을 충족시켜 마치기가 어려워 중간중간 건너뛰거나 대강대충 일을 마치는 데 의의를 둔다. 셋째, 시간이 걸리더라도 차근차근 열과 성을 다해 요구하는 조건을 충족시킨다.
어떤 분야의 위업을 달성한 사람들은 힘들고 어렵다고 해서 포기하거나 대강대충 일을 처리하지 않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지루한 반복을 진지하게 실천했다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공부도 마찬가지다. 공부는 때로는 지루하지만 기본기를 철저하게 연마하기 위해 차근차근 하루도 쉬지 않고 부단히 노력하는 과정이다. 먼 산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앞산부터 넘어야 한다. 앞산을 넘어서기가 힘들고 어렵다고 앞산을 건너뛸 수는 없다. 대강대충 건너뛰거나 뛰어 넘다보면 사물이나 현상의 진짜 본질과 원리를 볼 수 없게 된다. 마음이 급하다고 건너뛰거나 뛰어넘으려고만 하면 진짜 위기나 난관을 만나면 건널 수 없거나 넘을 수 없다.
지금 이 순간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매순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한다. 한 걸음 한 걸음 가다보면 언젠가는 어딘가에 도달한다. 거기가 목적지라고 생각했지만 도달하는 순간, 그곳은 또 다른 출발점이자 시작이다. 그곳에서 다시 초심으로 시작하는 게 공부다. `여하튼` 시작하고 `하여튼` 도전해야 하며, `아무튼` 포기하지 말고 `어쨌든` 핑계대지 말아야 `어떻든` 끝장을 볼 수 있다. 생각지도 않았던 난관을 만나 뛰어 넘으려면 지금 내 눈앞에 닥쳐오는 위기에 온몸을 던져 극복하는 방법을 몸으로 익혀야 한다. 지금 내가 쌓고 있는 체험적 노하우가 나중에 엄청난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한다.
유영만 한양대 교육공학과 교수 010000@hanyang.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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