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이 세계 최대 용량을 자랑하는 7㎿급 해상풍력발전기 실증에 최초로 나선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최근 스코틀랜드 파이프주 메틸시 해안지역에 7㎿급 해상풍력발전기 설치를 완료하고 가동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중공업이 개발한 7㎿ 규모 해상풍력발전기는 세계 최대 용량이다. 종전 최대 용량은 독일 리파워 등이 개발한 5.5㎿다. 이로써 삼성중공업은 세계 최대 용량 풍력발전기를 최초 개발·가동하는 기업으로 등극하게 됐다.
7㎿급 제품은 허브까지 높이가 110m, 블레이드 회전 반경인 로터 지름이 세계 최장인 171m에 달한다. 발전 효율을 극대화했고 풍력발전기 수명도 기존 20년에서 25년으로 늘었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말 실증을 시작해 2014년부터 생산된 전력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역 내 송전망 시스템도 구축할 계획이다. 제품 인증도 내년 상반기까지 완료할 예정이다. 향후 5년간 해상 환경에서 풍력발전기 성능검증과 기술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 제품 신뢰성을 확보하면서 세계 최대 풍력시장인 영국 등 유럽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데 주력한다.
풍력발전기 전체 시스템과 더불어 해상에 설치하는 재킷 타입 하부구조물까지 설계·구매·제작·설치·시운전을 턴키로 일괄 공사하는 EPCI 수주 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해상풍력발전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삼성중공업은 한국남부발전과 제주도 대정읍 앞바다에서 추진 중인 84㎿ 규모 해상풍력단지 개발사업에 7㎿급 제품 12기를 설치하는 등 국내 시장에서도 실적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풍력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이 현존 최대 규모 대형풍력발전기를 최초로 가동한 기업에 이름을 올린 것은 의미 있다”며 “삼성중공업은 7㎿ 풍력발전기 실증에 10여개 팀을 투입할 정도로 성능검증과 기술개발에 상당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