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반도체 대기업과 중소 협력사간 거래조건이 많이 개선됐지만 국산 장비·소재 구매와 공동 기술개발은 아직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4일 김재홍 차관 주재로 산학연 전문가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회 반도체산업발전위원회`를 열고 반도체 분야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실적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산업부는 지난 8~9월 한국반도체산업협회와 함께 대기업 3사, 1~3차 협력사 200개사를 대상으로 동반성장 프로그램 만족도 조사를 실시했다.

중소 협력사의 동반성장 프로그램 만족도는 4.1점(5점 만점)으로 비교적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응답기업 가운데 90% 이상이 납품대금의 현금 지급과 법정기한 내 지급이 잘 이뤄지거나 개선되고 있다고 답했다. 협력사 인력 교육과 채용 지원 만족도도 높았다.
반면 조사 대상 기간(2012년 1월~2013년 6월) 중 국산 장비·재료 구매율은 35%로 디스플레이 분야 67%의 절반 수준에 불과했다. 정부와 대기업이 힘을 모아 품질 향상을 지원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같은 기간 대기업과 협력사간 공동 연구개발(R&D) 규모도 38건, 285억원으로 디스플레이 분야 83건, 1320억원에 비해 현저히 낮았다.
협력사들은 향후 동반성장 프로그램에 △공동 R&D, 정보 제공(1차 협력사) △생산기술 지원, 인력 교육, 경영혁신(2~3차 협력사) 등을 중심으로 지원 확대를 요청했다.
산업부는 “실적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미진한 부분을 보완해 발전 지향적인 동반성장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