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물등급위원회가 다음달 말 게임물관리위원회(게임위)로 새롭게 출범한다. 여기에 온라인게임 등급을 매기는 민간기구가 연내 출범할 예정이어서 게임산업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어올 전망이다.
24일 문화체육관광부와 게임물등급위원회(이하 게등위) 관계자에 따르면 게임물관리위원회는 내달 24일께 부산에서 문을 연다. 기존 게임물 등급심의와 관리를 맡던 게등위는 최근 부산으로 본부를 이전했지만 존속시효가 소멸됨에 따라 게임위 등장과 함께 문패를 뗀다.
민간기구 탄생도 속도를 내고 있다. 민간기구는 자본금 요건과 인력 선발, 입지 선정을 마무리하고 이달 문화부가 공고를 내면 신청서 접수에 들어간다. 인력은 게임물 심사 경력을 갖춘 기존 게등위 인력이 대거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간기구는 문화부 승인 작업을 거쳐 이르면 내달 말 온라인게임을 대상으로 심사에 돌입한다. 게임위는 이에 따라 아케이드와 모바일 게임을 중심으로 등급심사와 사후관리를 책임질 예정이다.
새로 탄행할 게임위는 업계로부터 신뢰를 얻는 게 무엇보다 급선무다. 그간 게임업계는 게등위의 등급심사에 문제가 많다며 불만을 쏟아낸 바 있다.
게임위는 이에 따라 지난 5월부터 시비가 잦았던 전문위원제도를 폐지하고 심사를 검토하는 직원의 실명제를 도입하고 심사기준을 정비했다. 인력도 대거 바뀐다. 위원장을 포함한 9명 위원 인선도 새롭게 추진 중이다. 본부의 부산이전과 함께 20여명이 이탈했고, 이 자리를 새로운 직원이 채우게 된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등위가 게임위로 문패를 바꿔 단다고 업계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며 “신뢰할 만한 심사인력과 체계가 갖춰져야 게등위에서 일어났던 불신이 재발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