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사라 UNIST 교수(도시환경공학부)와 달건 피어슨 초빙교수(미국 워싱턴대)는 대서양 고위도에서 시작한 바닷물의 흐름이 북반구와 남반구 간 에너지 불균형을 일으키고 이 때문에 북반구 열대 지역에 집중 강우가 발생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 연구 결과는 네이처 자매지 `네이처 지오사이언스`는 10월 20일자 온라인 판에 실렸다.
북반구 고위도에서 시작한 바닷물의 흐름은 바다 깊은 곳에서는 차가운 해수를 남반구로 보내고, 반대로 상층의 따뜻한 해수는 해안가를 따라서 북반구로 이동하게 된다. 이 때 남반구에서 북반구로 열에너지가 전달되고 반구 간에는 에너지 불균형이 생긴다. 에너지 불균형으로 더워진 북반구의 대기는 열을 싣고 남반구로 이동한다.
하지만 열을 전달하는 대기의 방향과 반대로 움직이는 수증기의 성질에 따라 북반구 열대지역에 수증기가 몰리게 되고, 집중적인 열대강우가 발생한다.
피어슨 교수는 “열대 강우를 지역적 기후 영향으로 파악한 기존 학설과 달리 열대 지역에서 떨어진 대서양 고위도 지역의 바닷물 흐름에 의한 에너지 불균형이 열대 강우의 원인임을 입증한 첫 연구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재난영화 `투모로우`는 이러한 순환을 잘 설명해준다”며 “바다물의 흐름 변화는 지역적 영향을 넘어 지구 전체의 기후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울산=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